▲ 개그우먼 3인조 걸그룹 ‘WOW’. 왼쪽부터 SBS 김승혜, MBC 성은채, KBS 정은선. 사진제공=창스엔터네인먼트 |
“저는 배우를 꿈꾸는 딸 역할이에요. 아들은 가수를 꿈꾸고 삼촌은 모델을 꿈꾸고, 엄마만 정상인 캐릭터죠. 엄마를 제외한 다른 셋은 모두 연예인이 되고픈 꿈만 갖고 있을 뿐 재능이나 끼는 전혀 없는, 다시 말해 연예인이 되기 힘든 가족들이 모인 연예패밀리예요.”
가수를 꿈꾸는 아들은 대부분의 대사를 유명한 노래의 한 소절 한 소절을 활용하고, 배우를 꿈꾸는 딸은 유명 드라마나 영화 대사를 이용해 대화한다. 여기에 모델을 꿈꾸는 삼촌은 대부분의 대사를 몸으로 표현한다. 물론 속이 터지는 것은 정상인인 엄마뿐이다.
“첫 방송이 끝나자마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연예패밀리’가 올라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두 번째 방송이 끝난 뒤엔 코너 제목 대신 제 이름만 검색어 순위에 올랐어요. 한 명이라도 이름이 올랐다며 기뻐해주는 코너 동료들에게 고맙고 또 미안했죠. 늦은 밤 방송되는 터라 시청률은 다소 낮지만 그렇게라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개그 코너에선 재능이 없음에도 배우를 꿈꾸는 여성으로 출연하는 김승혜가 요즘 현실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 변신을 시도하는 것.
“주위에서 만류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워낙 허스키한 음성에 노래도 잘 못하거든요. 특히 함께 노래방에 가본 경험이 있는 동료 개그맨들이 강하게 반대했었죠. 그런데 요즘엔 기계들이 다 좋아서 그런지 음반이 나왔는데 들어줄 만하더라고요. 정말 다행이죠.”
김승혜의 변신은 바로 걸그룹이다. 그는 동료 개그맨 정은선, 성은채 등과 함께 3인조 걸그룹 WOW를 만들었다. 최근 데뷔 음반까지 발표했다.
“SBS MBC KBS 방송 3사 개그우먼들이 모여서 만든 걸그룹이에요. 직접 들어보시고 어떻게 반응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린 오렌지캬라멜 풍의 걸그룹을 표방하고 있어요. 절대 그냥 웃기기만 하는 개그 음반은 아니에요. 방송 3사 개그우먼이 모여 만든 걸그룹이라 당연히 방송3사 음악 프로그램 출연으로 데뷔할 줄 알았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생각만큼 출연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도 우린 최선을 다 할 테니 예쁘게 지켜봐 주세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