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와 함께, 별도 관리비도 뜯어내(법인 3만3000원, 개인 4만8000원)
- 거대 기업 브랜드 지명도·편리성 내세워…택시 업계 어려움 더 가중시켜
- 대구시, 대구형 택시앱(대구로택시) 정식 서비스 시작…독점플랫폼 업체에 도전장 내밀어
- 홍준표 시장 "현재 독점적 구조서 경쟁적 구조 전환…'대구로택시' 응원·관심 부탁"
[일요신문] 대구경북의 카카오T 블루 가맹을 담당하는 DGT모빌리티가 부과하는 수수료와 차량 품질을 위한 관리비에 대한 적절성이 도마에 오르며, 지역 택시업계에 공분을 사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현재 6000여대의 개인, 법인 택시가 카카오T 블루에 가맹을 하고 영업중이다.
이들 가맹 택시들은 매월 매출의 20%를 카카오T 브랜드 사용과 영업의 전반 관리 명목으로 수수료 등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또 다른 관리비를 매월 정액 지불하고 있다.
문제는 이 수수료 등에 대한 생각이 택시 업계와 가맹을 담당하는 DGT 모빌리티와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콜 중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T 브랜드를 활용해 영업 전반을 관리하고 가맹점의 영업전반을 관리하는 사업으로, 이를 고려해 가맹수수를 20%로 산정하고 있으며, 추가로 가맹점들의 마케팅 홍보활동 비를 지원해 가맹수수료의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 주고 있다는 것이 DGT 모빌리티측의 주장이다.
특히, 기사-차량-운행에 대한 관제시스템, 재무회계 시스템, 하드웨어 유지 보수 등 운영에 관련된 모든 인프라와 시스템 제공, 브랜드 사용 및 홍보·광고·마케팅 지원, 기사 채용지원, 기사 교육 프로그램 구축 및 운영비용 등이 카카오T블루 가맹사업의 서비스 범위라고 설명하고 있다.
― 지역 택시업계, DGT 모빌리티 운영방식 '반발'…"서비스 못 받고 있어요"
DGT 모빌리티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지역 택시 업계에서는 앞뒤가 전혀 안 맞는 전형적인 갑질 행태의 운영 방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에서 법인택시를 운영중인 A대표는 "DGT모빌리티가 주장하고 있는 서비스는 현재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지원 명목 아래 16.7%에 해당하는 금액을 가맹택시에 선입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매출을 부풀리기 위한 하나의 꼼수로 볼 수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법인택시 B대표는 "카카오가 높은 인지도, 사용자의 편리성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하지 않은 승객의 매출도 전체 매출에 합산해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 매출은 택시 대당 매출의 30~40%에 해당 될 것이며,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은 이 부분의 매출까지 수수료를 받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가맹사업은 가맹서비스 제공으로 가맹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KM솔루션이 담당을 하고 있고, 제휴계약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영업 데이터 수집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홍보 채널로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계약목적과 주체가 모두 다른 별개의 계약"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매출 부풀리기 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 DGT모빌리티, 가맹차량 품질(?) 향상 위한 또 다른 관리비 뜯어내
DGT모빌리티가 가맹 수수료와 별도로 방역 및 에바코팅(살균 소독), 공기청정기 설치 등을 진행하며, 수수료 외적으로 별도의 관리비(법인 3만3000원, 개인 4만800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리비의 명분은 승객의 편안한 탑승과 가맹차량의 품질을 향상 시키기 위해 서라는 것.
고성능 헤파필터 장착 및 주기적인 교체 등 승객의 편안한 탑승과 가맹차량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스탬 관리를 시행하고 있어,이를 포함한 월정액비용을 관리비로 부과 하고 있다는 것이 DGT모빌리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차량품질관리 시스탬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차량품질관리 시스탬 중 특징적인 부분으로 승객과 기사님의 건강을 생각한 방역 및 에바코팅(살균 소독), 공기청정기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실제 차량을 운행하는 법인, 개인 가맹자들의 목소리이다.
실제로 개인 택시를 운영중인 C씨는 "관리비 명목으로 인출된다고 매월 문자 등으로 메시지가 오는데 사실 왜 내는지 잘 모르겠고, 특별히 관리를 받고 있는게 없다"면서, "수수료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실제로 필요치 않은 관리비는 안 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 수수료·관리비…대구·경북 유독 높게 책정돼
'일요신문' 취재 결과 관리비 등 부과는 타지역(부산경남 1650원, 인천 0원) 에 비해 대구경북이 유독 높은 금액이 책정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타 지역 가맹본부가 가맹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와 차별화 되어 있다 하더라도 대구경북의 가맹회원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불만의 목소리는 크다.
특히, 대구경북 가맹을 담당하는 DGT모빌리티가 가맹을 할 때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택시 가맹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으로, 이 또한 우월적 지위를 이용 한 계약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 카카오T 가맹사업을 담당하는 DGT모빌리티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상당 부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수수료 외 수익의 상당 부분이 카카오모빌리티로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 지명도·편리성 내세워…택시 업계 어려움 가중 시켜
불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 업계에 카카오라는 거대 기업이 브랜드 지명도와 편리성을 내세워 업계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현재 대구시 법인 택시업체 87개 업체 5656대 택시 중 1000대가 기사가 없어서 운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 T 블루 가맹을 하지 않은 법인 택시 대표 D씨는 "카카오가 대세인 것은 알지만 수수료 등이 만만치 않아 가입을 못하고 기존 콜 망을 활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며, "개인간의 계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시 또는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 주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대구시 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의 부담스러운 가맹료로 가입하지 못한 업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조합 차원에서 자체 앱개발을 추진하던 중 홍준표 대구시장의 지시로 공공형앱인 '대구로'를 활용 '택시앱'을 개발했다. 이 '앱' 시행에 따라 카카오 가입이 안된 업체을 우선으로 시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간 차원의 주도로 '앱'이 개발 됐다. 시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대구시. 대구형 택시앱(대구로택시) 정식 서비스 개시
대구시가 중개수수료 인하, 승객 호출료 무료, 안심귀가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각종 혜택을 앞세워 '대구로택시'의 정식서비스를 22일 개시한다.
지역 택시조합 주도로 추진됐다. 지역 택시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거대 독점플랫폼 업체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평가된다.
시 관계자는 "대기업의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징수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를 지원하고, 시민들의 택시 비용 절감 및 택시 이용의 안전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로택시'를 이용할 경우, 이용승객의 호출료는 무료이며, 배달플랫폼 '대구로' 마일리지를 이용한 요금 결제도 가능하다.
시는 택시 플랫폼 성공의 핵심인 차량대수도 현재 법인 및 개인택시 2300여대를 확보해 최종목표인 4000여대 이상, 시장점유율 30%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현재의 독점적인 구조를 경쟁적인 구조로 전환해 택시업계와 운수종사자, 이용시민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대구로택시'에 대한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최창현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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