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같았던 순양가 혼외자 진윤기 역으로 다시 한 번 눈도장…“매력적인 캐릭터, 마다할 이유 X”
재벌가의 승계 암투와는 평생 연이 없을 것 같았던 진윤기는 회귀한 자신의 막내 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인해 조금씩 순양가 속으로 다가가지만, 그럼에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버리지 않아 시청자들의 많은 애정을 받았다. 특히 배우 김영재 특유의 따스한 눈빛과 진정성 가득한 열연이 진윤기라는 캐릭터에 더 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는 후문이다.
김영재는 종영을 맞아 소속사 UL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재벌집 막내아들'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따뜻함이 가득했던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던 작품입니다. 즐겁게 촬영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셔서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무서운 한파로 많이 춥긴 하지만 따스한 진윤기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만은 따뜻하고 넉넉한 연말 보내시고, 2023년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전했다. 이하는 김윤재의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일문일답 전문.
― 무사히 작품을 마친 소감은.
"분장 테스트를 시작으로 1년이라는 긴 시간을 진윤기라는 인물과 함께 보내서인지 만감이 교차합니다. 보내고 싶기도, 또 보내고 싶지 않기도 하네요. 우리 작품,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었나 봐요."
― '진윤기' 역할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게 된 동기나 이유가 있다면.
"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마다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렇게 훌륭한 배우님들과 정대윤 감독님, 김태희 작가님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걸요. 한편 에이징 분장을 받는다는 것도 궁금했었고요(웃음)."
― 혼외자라는 사연을 가진 재벌집 막내아들인 '진윤기'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진씨일가와 있을 때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꾸욱 눌러서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라고 받아들이고 시나브로 움직이는 윤기를 그려내려 집중했어요."
― 작품 속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그저 좋았어요! 함께 한 신, 한 신 만들어가는 과정은 너무나도 짜릿했고요. 정말 연기 장인들이라 그저 그분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또 한 걸음 배우고 성장해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이성민 선배님과는 여러 작품을 함께 했는데도 이번에 제가 받은 감동은 말로 표현 못 할 것 같아요. 진심 연기 천재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진씨 일가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 '진윤기'를 연기하며 가장 고민했던 혹은 가장 신경 썼던 지점은.
"외유내강. 극 중에서 가장 조용하고 온순한 캐릭터로 유약해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제일 굳건하고 듬직한 윤기, 한편 평생 혼외자라는 서사까지 꾹꾹 눌러 담은 남편이자 아빠로 보여야 하는데 그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정말 많이 고민했었지요."
― '진윤기' 캐릭터의 매력으로 다가온 부분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 냄새나는 입체적인 인물이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아빠들처럼 말이죠. 또한 가족을 위하는 사랑꾼의 모습도 윤기의 매력이랍니다."
― '진윤기'를 연기하며 만족스러운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머니를 배웅하는 신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요. 지문에는 없었지만 손을 잡아드린 것도 잘 한 것 같고, 그렇게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지만 결국엔 다른 곳을 바라보는 아이러니한 신 마무리도 좋았고요. 아, 윤기는 어머니가 살인미수 교사범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황인데 그 부분을 명확하게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린 형준, 도준과 함께 그 당시의 차를 운전하며 정심재에 입성할 때, 그 옛 차량이 정말 뻑뻑한 스틱 기어였는데, 스태프, 배우들 중 저만 스틱 운전이 능숙해서 주차며 운전이며 혼자서 아주 신나게 운전하고 스스로를 칭찬한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운전하는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웃음)."
― '재벌집 막내아들'이 높은 시청률과 함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는데, 인상 깊은 시청자의 반응이 있었다면.
"정말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재벌집 막내아들' 방송 중에 일주일 정도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감사하게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식당에 가면 이것저것 서비스도 많이 챙겨주셔서 통통해져서 돌아왔답니다(웃음)."
― 2022년 쉼 없는 열일 행보를 이어왔는데 소감과 이후 2023년 활동 계획은.
"작품들의 촬영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그렇게 열일했다는 느낌은 안 드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여유도 많았고요. 그래서인지 2023년은 더 집중해서 더 많은 작품으로 시청자분들께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곧 새 작품에서 인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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