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생연분인 것만 같았던 전노민 김보연 부부가 결혼 8년 만에 이혼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전노민 김보연의 이혼은 그 이유가 분명한 편이다. 최소한 ‘성격차이’와 같은 상투적인 표현으로 입막음된 이혼은 아니라는 것. 두 사람이 이혼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전노민의 사업 실패로 알려져 있다.
전노민은 지난 2009년 세진주조를 설립해서 막걸리 사업을 시작했다. 세진주조가 처음으로 내보인 막걸리는 ‘대전발 0시50분’였다. 당시 대전 지역에서 ‘김보연 전노민 부부가 만든 생막걸리’라고 홍보가 됐는데 전노민은 “‘대전발 0시50분’을 대전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세진주조의 법인 대표이사는 전노민이 아닌 김보연이었다. 전노민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가 이후 감사로 자리를 바꾼다. 사실 이 당시만 해도 이들의 막걸리 사업은 전노민 개인이 하는 사업이 아닌 전노민 김보연 부부가 함께하는 사업이었다. 사업도 그리 규모가 크진 않았다. 당시만 해도 대전 지역에선 전노민 김보연 부부가 ‘대전발 0시50분’이라는 생막걸리를 만들어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사업은 막걸리를 납품받아 판매하는 것이 전부였다. 일종의 주류판매점을 낸 정도였다는 것.
문제는 1년 뒤 회사를 확장하면서 시작됐다. 주식회사 세진주조는 2010년 2월 법인을 해산한다. 그렇지만 이는 사업을 접은 것이 아닌 확장을 위한 움직임일 뿐이었다. 2010년 3월 충북 괴산군 문광면에 주조공장 부지를 매입하며 다시 새로운 주식회사 세진주조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 명칭은 동일하고 본점만 대전광역시에서 충북 괴산으로 옮겨졌다. 사업 목적 역시 기존 세진주조가 주류판매업이었다면 새로운 세진주조는 맥주 탁주 민속주 과실주 청주 맥주 소주 위스키 등 각종 주류의 제조 및 유통업이다. 다시 말해 대전에 가게를 얻어 막걸리 판매점을 운영하던 김보연 전노민 부부가 1년 뒤 아예 막걸리를 직접 제조 유통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더 큰 변화는 대표이사가 달라진 점이다. 사업체를 키우며 대표이사가 김보연에서 전노민으로 바뀐 것. 대신 김보연은 사내이사로 자리를 바꿨다. 부부가 함께 주류판매업을 하려했던 김보연과 직접 주류 제조 및 유통업을 하고 싶었던 전노민의 의견이 이즈음부터 갈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건은 규모를 키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전노민이 새로운 사업체를 통해 직접 제조 유통한 막걸리가 바로 ‘가문의 영광’이었다. 전노민이 2009년 출연해 높은 시청률을 얻었던 드라마 제목을 브랜드 네임으로 가져온 것. 게다가 막걸리 병에 전노민의 얼굴 사진까지 집어넣었다. 제대로 된 스타마케팅이 시작된 셈이다.
그렇지만 사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전국적인 유통망 확보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2011년부터는 막걸리 열풍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치열한 막걸리 업계에서 전노민의 스타 마케팅만으로는 활로가 뚫리지 않았던 셈이다.
이처럼 사업이 난항을 겪자 나날이 부채가 쌓여갔다. 결국 충북 괴산군 문광면 소재의 주조공장까지 법원 경매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마저도 거듭 유찰되고 있다. 전노민의 소속사 관계자는 “사업 때문에 두 분이 이혼한 게 맞다”면서 “사업 부진으로 인해 전노민 씨가 많이 힘들어했고 이혼 역시 자기 탓이라며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것이 지난 2009년 사업을 시작한 뒤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풀 스토리다. 사업 부진과 얽힌 이혼인 데다 그동안의 사업체 변화도 명확히 드러나 있다. 그럼에도 항간에선 사업 실패로 인한 이혼이라는 부분을 두고 위장 이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업 실패로 인한 부채 해결을 위해 법적으로만 이혼을 하는 위장 이혼을 한 게 아니냐는 것. 보유 자산을 모두 김보연의 명의로 해 놓은 뒤 사업체를 이끈 전노민이 모든 부채를 껴안은 상황에서 위장 이혼을 해 자산을 보호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둘 다 유명 연예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의혹이다.
▲ KBS 특집다큐 <사랑>(왼쪽)과 예능프로 <승승장구> 등에 출연해 애정을 과시해 왔다. |
이런 형태는 다른 잉꼬커플의 이혼과 유사하다. 가장 대표적인 잉꼬커플의 이혼으로는 이영하-선우은숙, 박철-옥소리, 전유성-진미령, 이상민-이혜영 등이 손꼽힌다. 배우자가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개그우먼 이경실과 김미화 역시 부부 사이가 각별한 것처럼 알려졌었다. 특히 이경실의 경우 일반인이던 남편까지 방송에 종종 출연하면서 화제를 양산했지만 폭행사건을 통한 이혼으로 세간에 큰 충격을 줬다.
폭넓은 연예인 인맥을 과시하는 한 연예프로그램 중견 작가는 “이봉원 박미선 부부처럼 방송에서도 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최수종 하희라 부부나 이재룡 유호정 부부처럼 부부 관계를 두고 각종 루머가 나도는 커플들이 오히려 이혼 위험률이 낮다”면서 “매스컴을 통해 부부 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부부들이 깜짝 이혼으로 세간에 충격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잉꼬 부부 이미지를 강화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다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후폭풍도 크다. 명확한 이혼 사유가 알려지지 않은 이영하-선우은숙의 경우 이혼 발표 이후 한동안 악성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박철-옥소리의 경우에는 이혼 소송이 이어지는 내내 양측의 폭로전이 더해지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