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세와 이승환. |
당초 3월 방송될 예정이었던 ‘나가수2’는 5월께로 방송이 연기됐다. MBC파업과 캐스팅 난항이 ‘나가수2’의 두 발목을 잡고 있다. MBC파업이 외형적인 이유라면 캐스팅 난항은 제작진의 아픈 속내다.
새로 시작된 <우리들의 일밤>이 외주 제작 시스템으로 전환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MBC 예능국은 개점 휴업 상태다. 부장급 CP를 제외하면 모두 손을 놓고 있다. ‘나가수’의 산파이자 ‘나가수2’로 복귀하는 김영희 PD는 노조원이 아니지만 현재 분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 ‘나가수 시즌2’에 김영희 PD의 복귀가 결정되면서 기대의 목소리가 크다. 사진출처=MBC |
현재 제작진이 접촉한 가수군을 살펴보면 ‘나가수2’는 시즌1의 확장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희 PD는 복귀가 결정된 직후 시즌1의 원년멤버인 가수 이소라와 백지영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영은 지난 2월 열린 케이블채널 Mnet <보이스 코리아>의 제작발표회에서 “‘나가수2’가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김영희 PD와 친분이 있기 때문에 제안을 받는다면 검토해 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영희 PD와의 인연으로 시즌1에도 참여했던 백지영은 김영희 PD가 타의로 ‘나가수’를 떠난 후 그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해 중도 하차를 결심했다. 때문에 김 PD가 다시 선장이 된 ‘나가수2’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 김 PD가 이소라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
MBC 예능국 관계자는 “많은 우려와 악재 속에서도 ‘나가수2’에 대한 기대가 큰 건 김영희 PD의 존재감 때문이다. ‘나가수’를 만든 그는 가수들이 원하는 ‘나가수’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런 진심이 통한다면 시즌1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다시금 무대에 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영희 PD는 지난해 말 한 해를 마무리하며 가요 관계자들을 불러 소주를 대접했다. 2011년 한 해 동안 가수들의 많은 도움을 많았던 김영희 PD가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김영희 PD의 진심이 느껴지는 자리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다음 한 해를 기약하는 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김영희 PD는 이때부터 ‘나가수2’를 구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는 지점은 ‘뉴 페이스’다. ‘나가수’는 박정현 김범수 임재범 등 황금라인업이 구축됐을 당시 시청률 20%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시청률과 관계없이 탈락자 발표와 새롭게 투입되는 가수가 공개될 때마다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런 현상은 시즌2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때문에 ‘나가수’의 팬들은 누가 새롭게 등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이름이 거론된 가수들은 이승철 이승환 이문세 이은미 이적 등이다. 이승철은 출연 확정 기사까지 보도됐지만 “(출연을) 검토했으나 고사했다”고 발을 뺐다.
최근 들어 이승환과 이문세의 ‘나가수2’ 출연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철 이승환 이문세 등의 레전드급 가수들은 공연계에서도 살아 있는 신화들이다. 이 가운데 한두 명만 출연이 확정돼도 ‘나가수2’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가요계에서는 ‘나가수2’ 제작진이 이들을 붙잡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출연료를 비롯해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수억 원대의 회당 출연료를 제시해도 섭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더 팽배하다.
가요관계자들이 오히려 주목하는 부분은 김영희 PD라는 변수다. 인간적인 교류와 정을 가장 중시하는 가요계에서는 금전적인 실리 이외의 요소가 출연을 결심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
김영희 PD는 시즌1 가수들을 섭외할 때 모든 가수들을 직접 찾아갔다. 지인을 통하기보다는 얼굴을 보며 설득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출연을 고사했던 윤도현도 늦은 밤 홍대에 있는 작업실로 찾아와 진정성을 보여주는 김영희 PD의 제의를 더 이상 고사할 수 없었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김영희 PD의 강점은 포기를 모르고, 발로 뛴다는 것이다. 예능국장까지 지낸 PD가 직접 찾아왔는데 만남을 거절할 만큼 냉정한 가수는 없다. 깊은 대화를 통해 감화시킨다면 의외의 가수가 ‘나가수2’에 출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나가수2’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가수와 형식이 아니라 김영희 PD가 복귀했다는 사실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진용 스포츠한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