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 투자 유치 등 반도체 혁신 생태계 조성으로 ‘기회 인프라’ 준비
1월 2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새해 인사회에서 김 지사는 “우리 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고 그 역동성으로 일자리, 장사할 기회, 창업할 기회, 사업할 기회, 공부할 기회, 운동할 기회, 자기 꿈을 펼칠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기회와 함께 고른 기회도 강조했다. “기회소득 시리즈를 통해 사회적 기회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문화예술인들과 장애인에게 기회소득을 드리겠다. 지난해 말부터 중증장애인들에게 훈련수당을 주고 있는데 장애인 활동 수당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청년들에겐 “기회사다리를 만들어주고 싶다.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기 계발을 하고, 일정 기간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기회를 주는 사업을 여러 개 만들었다”고 말했다.
기회사다리 사업은 김동연 지사가 아주대학교 총장 시절 도입한 애프터 유(After you)라는 해외 유학 프로그램이 모티브다. 경제적 문제로 다양한 경험을 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에게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이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청년에게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제공했다.
인사회의 대부분은 기회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 직원들에게도 “공직자 모두가 힘을 합쳐서 경기도민들에게 더 나은 기회와 더 많은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기회’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브랜드다. 김 지사는 저출산, 사회 양극화 등 우리 사회가 지닌 문제를 고르고 공평한 기회로 풀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5대 기회 패키지’는 ‘기회수도 경기’의 과정이자 구성 요소다.
주목할 점은 경기도가 ‘기회’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예산을 활용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속가능한 기회, 일자리, 미래 먹거리는 경제적 뒷받침 없이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경기도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세계 반도체 장비 최상위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받아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세계 최대의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에이에스엠엘, 램리서치, 도쿄 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 기업 세계 1~4위가 지난해 경기도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에이에스엠엘이 화성 동탄에 약 2400억 원을 투자하는 클러스터 건설을 시작했다. 2400억 원은 에이에스엠엘의 해외지사 최대 규모의 투자다.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인 에이에스엠엘 코리아는 총 300명의 신규 고용이 예상된다. 단순 공장 건설, 제품 공급을 넘어 미래기술 확보, 연구개발(R&D), 지식 산업의 토대가 어우러지는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 혁신 생태계라는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난해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혁신성장을 지원할 미래성장사업국을 신설하고 소관부서로 디지털혁신과, 반도체산업과, 첨단모빌리티산업과, 바이오산업과를 꾸렸다. 반도체 산업을 확실하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월 3일에는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미국 린데(Linde)사 유치에 성공했다. 린데는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적인 크립톤·제논·네온 등의 희귀가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그동안 린데는 해외법인에서 생산한 희귀가스를 국내로 들여와 고객사에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국내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경기도에서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희귀가스 생산 세계 1위 기업 린데(Linde)를 품었습니다. 이번 투자유치로 경기도는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희귀소재 공급망을 갖게 됐습니다. 이른바 공급망 독립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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