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완 MBN정치아카데미 대표도 선거 초반부터 새누리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특히 야권이 영남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의견을 냈다.
이에 반해 여론조사 기관의 ‘표심’ 전문가들은 대부분 물을 먹었다. 지난 3월 29일자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전문가, 정치평론가 10인의 4·11 총선 판세 전망’ 기사를 잠시 복기해보자. 대표적인 정치평론가 K 교수를 필두로 5명이 민주통합당의 승리를 예측했고, 2명은 무승부였고 3명의 전문가만이 새누리당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에 대해 “정권심판론과 ‘야권성향의 숨어있는 5%’를 너무 맹신한 것 같다. 정권 말기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나 선거를 이끌 것으로 봤다. 그리고 야권성향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잘 포함되지 않아 선거에서 숨어있는 표심이 나타나는 것도 역대선거의 패턴이었다. 이 둘을 근거로 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김용민 막말 파문 등으로 보수층이 무서운 결집을 보여준 반면 야권성향의 중도층은 실망을 느껴 대부분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새누리당 지지로 돌아선 것이 컸다”라고 말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