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고 알려진 요가. 하지만 이밖에 요가를 하면 한 가지 더 얻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혹시 아는지.
요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비밀 아닌 비밀로 알려진 ‘요가슴’, 즉 ‘요가를 통해 느끼는 오르가슴’이 그것이다. 요가슴은 보통 요가 수련 도중 자신도 모르게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을 말하며, 일부 사람들이 때때로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켈리 모리스는 “처음 요가슴을 느낀 것은 한 요가 수업에서였다. 몸을 앞으로 숙인 자세를 취하면서 천천히 호흡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르가슴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이 내가 요가슴을 느낀 것을 눈치챌까봐 걱정됐었다”고 덧붙였다.
뉴욕에서 요가를 수련하는 익명의 한 여성 역시 <데일리 비스트>를 통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요가 시간에 가부좌 자세를 취하고 앉아 골반 근육을 조이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등 뒤에서 요가 강사가 내 몸을 누르면서 동작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그 순간 갑자기 온몸이 달아오르면서 희열이 느껴졌다.”
사실 지금까지 요가슴의 존재에 대해서는 갑론을박만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요가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고, 또 경험한 사람들은 부끄러운 마음에 쉬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이런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요가 강사와 수련생들이 공개적으로 요가슴에 대해 터놓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성연구가들 역시 요가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성연구가인 제프리 톨트리스 박사는 “요가는 여성들이 자위를 하지 않고도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걸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요가를 수련하는 여러 목적 가운데 하나인 ‘근육 강화’에 그 열쇠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생식기 안과 주변의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인 ‘물라반다’는 회음부(괄약근)를 조이는 케겔 운동과 흡사하다. 이처럼 회음부 주변의 근육을 단련하면 케겔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게 된다.
<위대한 지스폿 오르가슴과 여자들의 사정에 대한 비밀>의 저자인 트리스탄 타오르미노는 “케겔 운동을 하면 여성들이 스스로 오르가슴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보다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일까. <데일리 비스트>는 요가 수업을 듣는 여성들 가운데 종종 성관계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향상되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의 유명 요가 강사인 마르코 로하스는 “물라반다를 집중적으로 배웠던 한 여성 수강생이 다음 날 찾아와서는 6년 동안 남친과 사귀면서 생애 처음으로 오르가슴을 느꼈다며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성들 역시 요가를 통해 잠자리 혜택을 볼까. 남아공의 탄트라 요가 마스터인 앨런 핑거는 “사실 요가를 통해 성적으로 얻는 것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다. 성관계 중에 물라반다에 집중하면 절정의 순간을 오래 지속할 수 있고, 보다 정력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