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극단이 제작·공연하고 경기도 광역보건센터가 주관하는 제6회 ‘G-mind 정신건강연극제-트로트음악극 <뽕짝>’이 지난 4일부터 오는 7월 13일까지 수원, 안양, 파주, 성남 등 경기 주요 지역을 비롯해 서울까지 총 29개 지역에서 순회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3월 합류한 신입 단원들도 함께 무대에 오르는 데 이 가운데 채윤희도 있다.
“고교 시절 연극반으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와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해 왔어요. 경기도립극단의 단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무려 90: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합격했죠. 경기도립극단 단원이 되면서 앞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연극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뻐요.”
이번 트로트음악극 <뽕짝>은 김수영 시인의 시를 모티브로 폐쇄병동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희비극이다. 여기서 채윤희가 맡은 역할은 ‘요가 선생’이다.
“연출가 선생님께선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춰가기보다 배우들이 가진 것에 캐릭터를 맞춰주시는 편이에요. 그만큼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하며 더 많은 것을 무대 위에서 끌어낼 수 있게 해주세요. 저 역시 평소 요가에 관심이 많아서 지난해엔 요가 자격증까지 땄거든요. 이를 알고 계신 연출가 선생님이 제 캐릭터를 요가 선생으로 설정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이긴 하지만 연극배우의 길은 배고프고 외로움이 따른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경기도립극단처럼 지자체의 재원을 지원받는 도립 내지는 시립 극단 단원이 되면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 연극 무대에 설 수 있다. 단점도 있다. 극단 소속 단원이 된 터라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며 스타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줄어드는 것.
“잠깐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때가 있어요. 그래서 여기저기 오디션도 많이 봤고요. 그렇지만 그쪽 사람들하고 제가 잘 안 맞더라고요.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배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경기 일대를 비롯해 서울에서도 공연되는 순회공연 <뽕짝>은 무료 관람으로 진행돼 보다 많은 관객들과의 만남이 기대되고 있다. 대학로를 떠나 막 경기도립단원이 된 새내기 채윤희 역시 관객들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 최선을 다한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