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인기리에 공연 중인 연극 <아유크레이지?!>에 출연 중인 이성애는 말 그대로 ‘연기 초짜’다. 연기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긴 했지만 연기 경험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데뷔작부터 큰 역할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 공연에는 모두 일곱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데 비중이 모두 비슷비슷해요. 저는 간호사 이애리 역할을 맡았고 극중에선 유일하게 멜로 라인이 있는 여배우예요.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할 때도 많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요.”
이성애는 본래 가수 지망생이었다. 고교 시절 방송 댄스의 묘미에 빠져 열심히 춤을 췄고 대학 역시 춤 실력을 바탕으로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당연히 가수 데뷔를 꿈꿨고, 이를 위해 유명 연예기획사에 들어갔다. 그렇게 걸그룹 멤버가 돼 가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맞기도 했다.
“방송연예과에 들어가려면 연기 실기도 필수라 연기 학원에서 석 달 동안 연기를 배웠어요. 그때 처음 연기의 매력을 느꼈죠. 가수 데뷔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뒤에도 그 매력을 잊지 못해 결국 가수의 꿈을 포기했어요. 1년 정도 홀로 연기학원에 다니며 연기를 배웠고 실전에서 연기를 배우기 위해 연극 무대에 서게 됐어요.”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들과 호흡하며 연기를 한다는 점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관객들은 바로 바로 반응한다. 특히 소극장 공연은 더욱 그렇다. 배우 입장에선 이런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큰 활력소이자 부담이다.
“아무래도 연기 초짜라 그런지 관객들의 분위기를 많이 타는 편이에요. 관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업’되고 반응이 별로면 의기소침해지죠. 얼마 전엔 고등학생 100여 명이 단체 관람을 왔어요. 고등학생들은 정말 반응이 적극적이더라고요. 고등학생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 됐어요.”
최근 707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이성애는 케이블 채널 SBS플러스의 인기 시트콤 <오마이갓x2>를 통해 방송 연기에도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배역은 작지만 관객이 아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새로운 환경이 그에겐 짜릿한 자극이 되고 있다.
“연극 무대에 매일 서면서 조금은 적응이 됐는지 생각만큼 떨리진 않았어요. 하지만 연극 경험이 없었다면 긴장돼서 아무 것도 못했을 것 같아요. 연극과 달리 관객의 반응은 없지만 며칠 뒤 방송이 나간 뒤 주위에서 TV에서 봤다는 반응이 오더라고요. 그 역시 새로운 느낌이었고요. 곧 또 다른 연극 리딩에 들어가는 데 방송도 기회가 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