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5월 8일 이사회에서 두 문제가 한꺼번에 통과한다면 내년부터 프로야구는 9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그리고 10구단이 NC처럼 ‘창단 1년째 2군, 2년째 1군 진입’의 수순을 밟는다면 2014년엔 10구단 체제로 리그가 확장된다.
NC 1군 진입문제는 쉽게 풀릴지 몰라도 10구단 창단 승인은 5월 이사회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국내 프로야구 시장이 10구단까지 소화하기엔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고, 뚜렷한 이유 없이 4개 구단이 공동전선을 이뤄 10구단 창단 승인에 반대의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지방구단의 모 사장은 “뚜렷한 이유 없이 반대한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자칫 구단만 많아지면 프로야구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가 공중분해 위기까지 몰렸다. 관중석은 텅 비었고, 구단들의 적자가 말도 못하게 쌓였을 때다. 내색하지 않아 그렇지 기존 7개 구단도 명분만 있다면 프로야구단을 그만 운영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다소 프로야구 인기가 많다고 무턱대고 구단만 늘렸다간 2006년과 같은 일이 반복될지 모른다. 만약 상황이 좋지 않아 구단들이 매물로 나오고, 그 구단이 매각되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그 책임을 질 것인가.”
덧붙여 이 사장은 “다른 사장들도 같은 의견이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10구단은 현재 경기도 수원과 전북 등 프로야구단 유치 희망 지역만 있고, 10구단 창단 기업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이 나오지 않는 마당에 10구단 창단 승인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수원과 전북은 KBO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만 떨어지면 당장에라도 기업을 공개할 태세다. <일요신문>의 취재 결과 최근 KBO에 모 지자체 고위인사가 찾아와 “10구단 창단 기업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건 이 인사가 언급한 기업이 국내 기업이 아니라 외국 기업이라는 점이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이 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기업이다. 이 기업은 모 지자체와 연계해 대규모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구단 창단은 대규모 사업이 전개될 때 지역민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는 “모 지자체 인사가 내방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그 지자체 관계자도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언급 자체를 삼갔다. 하지만, 양측이 10구단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를 나눴다는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다.
5월 이사회에서 이 기업의 구체적 실명이 공개되면 야구계 전체가 깜짝 놀랄 것으로 보인다.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