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구마사제 ‘요한’ 역 맡아 강동원 이은 사제복 스타로…“10년차 배우라니 신기하고 뿌듯”
“사제복 사진이 공개되고 나서 너무나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진짜 감사했어요(웃음). 저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스타일이라 새로운 옷, 예쁜 옷을 입는다는 게 기분이 좋았거든요. 처음 사제복을 입을 땐 마음가짐 같은 게 달라지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조금 더 경건한 마음이 든다고 할까요. 거기다 조금 더 저만의 색을 입혀서 ‘요한’스럽게, 사제지만 힙한 사제 느낌, 바티칸에서 온 최연소 구마사제의 느낌을 살려보고자 노력했어요. 사제를 연기하신 수많은 멋있었던 선배님이 이미 계셨지만 저는 저만의 색으로 잘 표현하고 싶었거든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는 신비의 섬 제주를 습격한 악에 대적하기 위해 수천의 세월을 홀로 견뎌온 반(김남길 분)을 비롯해 운명의 중심에 선 원미호(이다희 분), 지상 최고의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차은우 분) 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크 판타지 드라마다. 차은우가 연기한 요한은 천재적이고 강력한 영 능력을 지닌 최연소 구마사제로 정의롭고 이해심이 넓은 성격을 지녔지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그 나이 또래 청년처럼 순진하면서도 해맑은 면을 보여준다. 요한의 조금 더 소년스럽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과 많은 논의를 거쳤다는 차은우는 요한에게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발견해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작 만화에서 요한이는 헤드셋을 끼고 K팝을 들으며 구마를 하거나,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거나 그래요. 사제지만 어린 친구이다 보니 좀 더 소년스럽고 어린 20대 남자의 느낌이 있죠.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귀걸이 없이 가려고 했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는 귀걸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한이라는 캐릭터로서 극대화하고 싶은 모습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걸 받아주셨어요. 그렇게 제 의견이 들어간 부분도 있고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모습들을 만들어갔죠. 이번 ‘아일랜드’에서 요한이를 연기하고 가장 좋았던 게 가족이나 친구들이 ‘네가 연기했던 것 중 가장 네가 편해 보여서 좋았어’라고 말해줬던 거였어요. 아마 요한과 제 실제 모습이 좀 비슷해서 그렇게 느끼시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그러면서 자신과 요한의 가장 닮은 점을 꼽을 때는 “장난기가 많은 점”을 꼽기도 했다. 대중들이 보는 차은우와 ‘장난기’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질문에 그는 “엄청 까불거리거나 친화력 있게 굴진 않지만 그래도 장난치는 걸 너무 좋아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저도 요한이만큼은 아니어도 장난기가 꽤 많거든요. 이번 ‘아일랜드’를 촬영하면서는 좀 더 요한이스럽게 하려고 선배님들이나 스태프 분들께 더 텐션을 올려서 붙임성 있게 굴기도 했어요(웃음). 또 닮은 점은 약할 땐 약하지만 강할 땐 강한 부분일까요? 저도 필요할 땐 외유내강 스타일이거든요(웃음). 요한이는 평소엔 그 나이대 소년 같다가도 구마를 하거나 본인의 사명을 가지고 행해야 할 땐 굉장히 강인한 모습을 보이죠. 그럼 다른 점이요? 저는 실제로 상남자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웃음).”
막내가 먼저 치댄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현장에서 차은우는 꽤나 귀여움을 받았다고 했다. 대선배인 김남길은 물론, 극 중에서도 요한이 열심히 어필했던 미호 역의 이다희 역시 차은우에게 좋은 선배 이상으로 잘 대해줬다고 한다. 작품마다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두 선배 배우의 이야기가 나오자 차은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칭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남길 선배님은 집중하시는 게 정말 엄청나세요! 저희끼리 현장에 있으면 서로 장난치고 이야기하며 리허설 뒤에 슛(촬영)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러면 선배님은 저희랑 함께 놀다가 리허설에서 ‘빡!’ 몰입하고, 슛 들어갈 땐 더욱 몰입해서 연기하세요. 완전 ‘반’처럼요. 집중력이 정말 엄청나신 분이라 그런 부분이 너무 대단하고 저도 꼭 배우고 싶었어요. 이다희 선배님도 미호라는 캐릭터에 계속 몰입해 계셔서 옆에서 바라만 봐도, 촬영이 아닐 때 이야기를 나누고만 있어도 그런 게 다 느껴져요. 선배님들의 그런 집중력에 저도 많이 배우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직 두 선배 배우들의 인터뷰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한다면 연기도 연기지만 차은우의 외모를 우선 언급하지 않을까. 능력에 앞서 외모가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얼굴 천재’들의 숙명, 외모 이야기에 대해 차은우는 자신의 외모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을 내놨다. 점수로 매긴다면 반타작 수준인 50점에 그칠 것이란 그의 말은 얼핏 '망언'처럼 들렸지만 진지하게 덧붙인 말까지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답변이었다.
“저 스스로 자신감을 누르려는 건 아니고요, 그것보단 외모 칭찬을 들으면 그냥 듣고, 감사하고, 거기서 끝나는 것 같아요. 제 외모에 50점을 준 건 저보다 멋있는 분들이 많아서라는 이유도 있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저를 엄하게 키우셔서 그런 것도 있어요(웃음). 그게 좀 습관처럼 배어있다고 할까요? 제 외모를 막 엄청 생각하거나 신경 쓴 적이 없어요. 100점의 외모가 있다, 없다 그런 것보단 다 각자만의 그런 게(외모의 만족감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에도 ‘잘생기게’ 존재하며 연예계에서 10년 가까이 버텨낸 차은우다.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을 시작으로 2016년 그룹 아스트로로 아이돌로까지 데뷔하며 스크린과 무대, TV 등을 모두 섭렵하며 쉴 틈 없이 달려온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받은 휴가 중 촬영한 사진을 모아 최근 ‘아카이브’라는 단독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첫 사진전처럼 이제껏 해보지 못한 새로운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욕심으로 가득한 그는 2월 24일부터 방영하는 ‘아일랜드 파트 2’에 이어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더 많은 ‘처음’을 시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년 차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다시 돌이켜보면 너무 신기하고 뿌듯해요. 제가 이런 직업을 선택해서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판타지오라는 회사에서 데뷔하고 아스트로와 배우 활동을 하게 되고…. 언젠가 제가 저 자신에 대해 고민한 적도 있지만 그저 상황에 맞게, 제가 해야 하고 제게 주어진 걸 하나하나 해 나가자라는 답을 찾았어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저는 ‘이제 나는 뭘 하면 될까’ 이런 고민은 안 해요. 그럴 여력이 없이 이 활동 저 활동 너무 바쁘게 하고 있거든요(웃음). 조급하지도 않아요. 저는 아마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바보 같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을 테니까요.”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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