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현-이원희 부부의 결혼발표 당시 모습. 이들은 현재 사실상 별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현재 김미현은 미LPGA에 2012시즌 병가를 내고, 인천 집에서 무릎수술 및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고, 이 교수는 여자 유도대표팀 코치로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둘은 2008년 12월 1년간의 열애 끝에 화제를 모으며 결혼식을 올렸고, 2009년 11월 아들을 얻었다. 김미현은 출산으로 2010년 공백기가 있었고, 결혼 후 미LPGA에서 예전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서 금메달을 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고, 2011년 3월부터 모교인 용인대에서 교수(유도경기지도학과)로 재직 중이다. 김미현-이원희 부부의 결별설을 취재했다.#안타깝지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김미현 측에 따르면 부부 사이의 불화는 2011년 시작됐다고 한다. 지난해 9월 미국 올랜도(플로리다 주)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귀국하면서 김미현은 남편과 합치는 대신 친정행을 택했다. 예전에는 둘의 주 거주지가 미국과 한국으로 달라 ‘따로따로 생활’이 어쩔 수 없었지만 김미현의 지난해 9월 귀국부터 불화설이 퍼지게 된 것이다.
김미현을 세계적인 슈퍼땅콩으로 키워낸 부친 김정길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렵게 입을 열었다. 김 씨는 “손주 때문에 안타깝지만 둘(김미현-이원희)이 다시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이제는 어려워졌다고 본다. 무엇보다 성격 차이와 두 사람 삶의 방식이 크게 다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불화 이유에 대해서는 할 말은 많지만 좋게 갈라서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언급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위에 대한 불만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김미현도 이미 마음이 돌아선 상태라고 한다.
김정길 씨에 따르면 김미현 측은 아직 법적절차는 밟지 않고 있고, 원만한 합의이혼을 바라고 있다. 재산분할 등은 결혼기간 중 김미현의 소득이 많지 않아 크게 문제될 것이 없고, 이미 명의 등이 분명하게 나눠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 두 사람의 불화는 주변 지인 등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다고도 했다.
김미현은 지난해 12월 발목 인대 수술을 받았고, 3년 전 수술했던 무릎 부위도 재검을 하고 재활 중이다. 그가 주로 머물고 있는 곳은 고향 인천에 오픈한 ‘김미현 골프월드’다. 김미현은 재활이 끝나는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해 2013시즌 미LPGA무대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통산 8승을 기록 중인데 2승을 채워 두 자리 승수를 채운 뒤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일시적인 불화다. 관심 갖지 말라
이원희 교수의 반응은 한마디로 ‘격앙’이었다. 이 교수는 별거설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는가? 부부가 살다보면 싸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또 그런 것을 일일이 외부에 밝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의 말을 정리해보면, 현재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불화, 별거, 결별 등을 거론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미현 측의 설명과는 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 “그쪽에서 정말 그렇게 말했느냐? 그냥 떠보는 것이 아니냐?”며 되묻기도 했다. 이후 장인인 김 씨와의 통화내용을 설명하자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단 “부부가 사이가 좋지 않은데 주변에서 이를 부추기는 것은 좋지 않다. 어떻게 언론이 이런 내용을 알고 취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도 아내와 따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는 결혼 때부터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은 따로 살겠다고 합의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김미현은 인천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자신은 유도 쪽에서 할 일이 많아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는 자신이 국가대표팀의 코치로 선수촌 생활을 하고 있는 까닭에 현실적으로 한 가정으로 합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부부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인정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미국 집을 정리한 것과 관련해 “나는 전혀 몰랐고, 나중에 알았다. 그쪽에서 알아서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부부가 집을 정리하는데 한쪽이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생각해 보니 그건 그렇다.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설명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두 부부의 소통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특히 김미현 측이 크게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결별 의사가 확고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부부 사이를 넘어 양 집안 간에도 감정의 앙금이 쌓였다는 후문이다.
슈퍼땅콩의 절묘한 쇼트게임과 한판승 사나이의 업어치기는 도저히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일까? 큰 관심을 모았던 슈퍼스타 부부였던 만큼 이번 결별설의 최종 결론도 스포츠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