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트롯맨’ 유력 우승후보 일진설·폭행설 등 과거 논란에 ‘발목’…제작진 “상황 파악 중”
#합의로 마무리된 '술자리 폭행'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의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의 두 얼굴…충격 과거 실체’ 영상의 핵심은 문제의 폭행과 관련된 피해자 A 씨와의 전화 인터뷰였다. 황영웅의 친구였다는 A 씨는 자신의 생일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을 자세하게 밝혔다. 당시 열댓 명의 친구들이 모여 생일 파티를 했고 술을 마시겠다는 그룹과 마시지 않겠다는 그룹으로 나뉘어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황영웅이 갑자기 A 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쓰러진 A 씨의 얼굴을 발로 찼다는 게 A 씨 주장이다.
A 씨는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입장으로 경찰 신고 이후 황영웅 역시 진단서를 끊어 쌍방폭행을 주장했으며 황영웅 모친이 다른 친구들에게 진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경찰은 쌍방폭행을 받아들이지 않고 A 씨 고소 사건만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 사건은 검찰 권유로 A 씨가 치료비 포함 합의금 300만 원을 황영웅에게 받고 합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황영웅은 폭행(상해) 전과자일까. 이 부분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유튜버 이진호는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황영웅 상해 사건은 검찰 송치 후 약식기소로 벌금을 낸 것으로 합의가 없었다면 더 중한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약식기소는 검사가 징역형이나 금고형보다 벌금형이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기소와 동시에 벌금형에 처해 달라는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것이다. 실제 황영웅이 검찰의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받았다면 이는 법원의 유죄 판결과 동일하게 전과가 남는다. 또한 유튜버 이진호는 다음 날 방송에서 2016년 3월 4일 울산지방검찰청에서 검사처분이 완료된 기록물을 공개하며 이를 상해 전과 증거라고 공개했다.
황영웅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A 씨 주장만 놓고 본다면 분명 과거의 큰 잘못이다. 게다가 A 씨는 아직도 치아가 들어가 있는 상태로 치열 한쪽이 뒤틀려 옆에 있던 치아들도 다 조금씩 틀어졌으며 여전히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진에 학폭설까지…사실이라면 치명타
그렇지만 한 번의 술자리 폭행 사건을 두고 프로그램 하차까지 거론되는 것은 다소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조폭 논란까지 연결짓는 게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라면 일반적으로 성인이 된 뒤 벌어진 일로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학폭도 아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상황이 학폭 등으로 확산되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가 23일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의 침묵…추가 제보자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튜버 이진호는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황영웅이 중고교 시절 큰 키로 동네 일진이라 불렸다고 밝혔다. 공원에 머물면서 지나가는 어린 학생들을 장기간 폭행해 피해자들이 상당히 큰 고통에 시달렸는데 목 졸림을 당하거나 배를 가격당했다고 전했다. 황영웅이 술을 마시면 폭행 정도가 심해졌다고도 전했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황영웅의 폭력성인데 엄밀히 보면 ‘학폭’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큰 키로 동네 일진으로 불렸다’는 내용만으로 실제로 학폭 가해를 일삼은 일진이었다고 판단할 순 없기 때문이다. 제보 내용도 학교가 아닌 동네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황영웅 폭행 전과 의혹이 조폭설로 연결된 데에는 문신을 둘러싼 의혹이 결정적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황영웅의 양팔과 빗장뼈 등에 문신을 하고 있는 과거 사진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튜버 이진호는 “고등학교 때 양팔과 몸에 야쿠자 문신으로 알려진 이레즈미 문신을 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하루 전에 올라온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의 두 얼굴…충격 과거 실체’ 영상처럼 제보자와 직접 전화 통화하는 모습이 아닌, 유튜버 이진호가 제보자들에게 들은 얘기를 인용하는 형식이었다. 따라서 화제성이 큰 단어가 여럿 등장해 논란만 더 가열시켰지만 치명타 수준은 아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벌어진 과거의 큰 실수가 드러난 것은 맞지만 기존 연예계 사례를 보면 아직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며 “이제 황영웅이 해명을 하든 사과를 하든 직접 나서야 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침묵하면 할수록 논란은 더 커져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승전 녹화 마쳤지만 아직 우승자 결정 안 돼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집중시킨 황영웅은 라운드마다 최상위권을 유지해왔다. ‘대국민 응원투표’ 순위에서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사실 ‘불타는 트롯맨’은 이미 결승전까지 녹화도 마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미 우승자가 결정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진 않다. 각 참가자들의 결승전 경연을 다룬 장면은 이미 녹화가 끝났지만 결승전은 미리 녹화된 경연 장면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우승자 결정 과정이 동시에 방송된다. 결승전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도 동시에 진행돼 그 점수까지 더해 우승자가 결정되는 것. 황영웅은 거듭해서 ‘대국민 응원투표’ 1위를 달릴 만큼 팬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터라 이미 녹화가 진행된 경연 무대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우승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그런데 확실한 변수가 등장했다. 논란이 계속 가열될 경우 황영웅의 하차가 결정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미 녹화가 끝난 결승전 경연 장면에서 황영웅 출연분이 통편집되고 실시간 문자투표가 이뤄지는 생방송에 황영웅이 불참해 TOP(톱)8이 아닌 TOP7이 우승을 다투는 결승전이 될 수 있다.
#‘트롯맨’으로 그치지 않을 여파
하차한다면 그 여파는 ‘불타는 트롯맨’에 그치지 않는다. MBN은 ‘불타는 트롯맨’ 종영 이후 TOP8을 중심으로 한 인기 참가자들을 활용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고 역시 그 중심이 황영웅이었다. 게다가 황영웅의 집에 민수현과 박민수가 동거 중이다. 민수현과 박민수가 새벽까지 듀엣 연습을 해 오히려 자신의 집에서 쫓겨난 황영웅이 손태진의 집을 찾아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이 방송에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1일 공개된 ‘불타는 트롯맨’ 8주차 대국민 응원 투표 누적 순위에서 황영웅이 1위, 민수현이 2위, 박민수가 3위, 손태진이 4위다. 이렇게 1~4위가 얽혀 있는 에피소드는 향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된 소재로 활용도가 크다. 그런데 그 중심인 황영웅이 흔들리고 있다.
결국 2월 23일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공식 입장을 냈다. 제작진은 “‘불타는 트롯맨’ 오디션 당시 참여를 원하는 이들의 동의를 얻어 결격 사유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서약서를 받는 등 내부적 절차를 거쳐 모집을 진행했다”며 “논란이 된 참가자 또한 해당 과정을 거쳐 참가해 다른 참가자들처럼 자신의 꿈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에게 울림을 주었기에, 제작진 역시 갑작스레 불거진 논란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이 한 개인의 과거사를 세세하게 파헤치고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로 인해 사실 파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조속한 상황 파악 후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작진의 기본적인 입장일 뿐 황영웅의 입장은 아니며, 논란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다. 논란의 진위를 파악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라 향후 제작진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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