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팀 대장전 시청률 상승 원동력…‘트롯맨’ 황영웅·손태진 활약에도 격차 못 좁혀
8회에서 시청률 격차를 5%p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한 MBN ‘불타는 트롯맨’은 9회에서 15.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8회(13.9%) 대비 1.2%p 상승해 격차를 더 줄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미스터트롯2’가 반등하면서 그 바람을 이루지 못했다. 8회에서 4.9%p까지 줄었던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의 시청률 격차는 9회에서 5.4%p로 벌어졌다. 다시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 격차는 5%p 이상이 됐다.
‘미스터트롯2’가 9회에서 시청률 반등에 성공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온라인 응원 투표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던 박서진이 탈락하면서 박서진 팬덤을 중심으로 ‘미스터트롯2’ 시청 거부 운동까지 시작됐고, 예심 이후 잠잠해진 것으로 보이던 공정성 논란까지 다시 불거지면서 한 번에 시청률이 3%p 급락하는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9회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가장 중요한 종반부를 앞두고 프로그램의 힘이 급격히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9회 방송에서 시청률이 8회 대비 1.7%p 상승하면서 위기 상황은 벗어나게 됐다. ‘초대형 태풍’으로 보이던 박서진 탈락 여파가 ‘소형 태풍’ 수준으로 지나간 분위기다.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그날그날의 대결 미션이다. 본선이 시작될 즈음에는 어느 정도 인기 참가자의 팬덤이 형성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의 개인전에 더 열광한다. 반면 팀 미션이 펼쳐지면 참가자 개개인의 무대가 아닌 단체 무대인 터라 시청률이 다소 하락하곤 한다. ‘미스터트롯1’처럼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는 급격한 상승세를 타지 못한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에서 이런 미션에 따른 시청률 등락이 나타나고 있다.
‘미스터트롯2’ 8회 방송이 본선 3차 경연 ‘메들리 팀미션’ 1라운드였다는 부분 역시 시청률 급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9회 방송도 메들리 팀미션 1라운드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팀인 ‘진기스칸’의 무대로 마무리되고 바로 2라운드 ‘대장전’이 이어졌다. 여전히 팀 미션이지만 각 팀 대장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콘셉트라 사실상 참가자들의 개인 무대다. ‘불타는 트롯맨’의 본선 3차 3라운드 ‘최강자전’과 비슷한 미션이다. 게다가 각 팀 대장들의 대결이라 송민준, 김용필, 박지현, 최수호, 안성훈 등 인기 참가자들이 연이어 등판했다. 요즘 ‘온라인 응원 투표’에서 1~3위를 지키고 있는 안성훈, 박지현, 김용필이 각각 무대에 오른 부분이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메들리 팀미션 1라운드에서 1518점으로 2등을 기록한 진기스칸은 2라운드 대장전에서 최수호가 최고점인 1259점을 받으면서 결국 총점 303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진기스칸의 최수호, 진욱, 길병민, 윤준협, 추혁진은 전원 다음 라운드인 본선 4차 경연으로 직행했다. 또한 김용필, 박성온, 나상도, 박지현, 이하준, 장송호, 진해성, 송민준, 황민호, 송도현, 안성훈 등이 패자 부활자로 선정돼 본선 4차 경연에 진출했다. 이렇게 본선 4차 경연 진출자는 모두 16명이다. 한편 대장전에서 최고점을 받은 최수호가 본선 3차 ‘메들리 팀미션’ 진의 자리에 올랐다. 본선 2차전 ‘데스매치’에 이어 또 다시 진의 자리에 오른 최수호는 확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수호는 4주 차까지 온라인 응원 투표 TOP(톱)7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8회 방송에서 공개된 ‘5주 차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에서 박서진이 빠지면서 최초로 TOP7에 진입했다. 그것도 한 번에 4위 자리에 오르며 자신이 다크호스라는 부분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9회 방송에서 공개된 ‘6주 차 온라인 응원 투표’에서 최수호는 2단계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다만 9회 방송 대장전에서 좋은 무대를 선보인 만큼 7주차 반등이 기대된다.
‘6주 차 온라인 응원 투표’ 결과 1~3위는 안성훈, 박지현, 김용필로 5주 차와 동일했다. 4위는 나상도, 5위는 진해성이 기록했으며 7위는 안성온이 차지했다. 안성온은 처음으로 TOP7에 진출했다. 안성온이 진입하면서 꾸준히 TOP7의 자리를 지켜 온 황민호 군이 TOP7 밖으로 밀려났다. 다만 탈락과 동시에 TOP7에서 빠진 박서진과 달리 황민호 군은 패자 부활자로 본선 4차 경연에 진출해 충분히 반등의 기회를 갖고 있다.
한편 ‘불타는 트롯맨’은 9회 방송부터 본격적인 준결승전이 시작됐다. 준결승전 1라운드는 ‘듀엣전’으로 진행됐는데 1위 자리는 ‘황금손’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황영웅과 손태진에게 돌아갔다. 가장 확실한 팬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영웅과 손태진은 심수봉의 ‘비나리’를 선택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연예인 대표단’ 점수 330점을 받았다. ‘물피리’(김중연, 박현호)와 같은 점수로 공동 2위를 기록했는데 ‘연예인 대표단’ 점수 1위는 민수현과 박민수가 뭉친 ‘충청의 아들’이 기록한 360점이었다.
그렇지만 ‘국민 대표단’ 점수가 포함된 1라운드 최종 점수에선 ‘황금손’이 68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충청의 아들’은 679점으로 2위가 됐다. 연예인 대표단 점수에선 ‘충청의 아들’이 30점 앞섰지만 ‘국민 대표단’ 점수는 352점과 319점으로 ‘황금손’이 33점 앞서면서 결국 총점 3점 차이로 1, 2위가 갈렸다.
‘불타는 트롯맨’은 준결승전부터 남진, 심수봉, 주현미 등 레전드들이 가세하면서 비로소 이모할머니 심수봉과 조카손자 손태진이 드디어 참가자와 심사위원으로 만나는 장면이 완성됐다.
한편 9회 방송에서 공개된 ‘대국민 응원투표’ 7차 TOP10 순위에서도 황영웅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위 민수현, 3위 박민수, 4위 신성이 전주와 같은 순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굳건히 했다. 꾸준히 5위를 기록하던 에녹이 7위로 밀려나면서 손태진이 5위에 올라섰고 남승민도 6위로 한 단계 올랐다.
8위와 9위는 공훈과 전종혁으로 전종혁은 드디어 10위를 탈출하며 9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6차 순위에서 9위를 기록했던 한강이 본선 3차 경연에서 탈락하면서 김중연이 10위로 새롭게 TOP10에 진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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