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탄한 가창력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인기를 얻고 있는 4인조 트로트 걸그룹 티엔젤. |
“우린 ‘보여주기’보단 ‘들려주기’에 중점을 두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각종 행사 무대에서도 절대 AR(노래와 반주가 모두 녹음된 버전)이 아닌 MR(반주만 넣은 버전)만 사용해요. 100% 라이브죠.”
리더 박정아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 우선 그들의 노래 ‘오빠야’는 안무와 비주얼이 강조되는 경쾌한 테크노 풍의 트로트 곡이다. 또한 멤버들의 평균 신장이 165㎝를 넘을 정도로 모두들 훤칠한 키에 탄탄한 몸매를 갖췄다. 그룹의 성향 자체가 보여주기에 가까운 데다 현재 녹음 중인 후속곡 역시 가창력이 두드러지는 느린 템포가 아닌 역시 경쾌한 곡이다. 메인 보컬 한소리는 행사 무대가 바로 그 기회라고 말한다.
“행사에선 우리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분위기에 맞는 선배 가수들의 곡도 많이 불러요. 군부대 공연에선 걸그룹 노래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을 위한 무대에선 동요도 부르죠. 트로트, 댄스, 발라드 등 다양한 노래를 불러야 하는 만큼 꼭 우리 노래가 아닐지라도 행사 무대에선 우리의 가창력을 뽐낼 기회가 많거든요.”
멤버들은 모두 20대 중반으로 한소리와 마을은 뮤지컬 배우 출신이며 리더 박정아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보컬을 전공한 뒤 보컬 강사로 활동해왔다. 해인 역시 대전 지역 각종 노래자랑을 휩쓸어 입소문이 난 실력파다. 탄탄한 가창력을 갖춘 이들이 트로트 그룹으로 뭉친 이유는 무엇일까. 보컬 해인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저는 뮤지컬이건 행사건 무대는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 우리가 가진 끼를 내보이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런 소중한 무대를 통해 우리 노래가 보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무를 담당하는 마을은 최근 한 행사장에서 ‘트로트 계의 2NE1’이라는 얘길 듣고 매우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만큼 티엔젤이 꿈꾸는 자신들의 미래 모습은 젊은 층에게도 사랑받는 트로트 그룹이다.
“우리가 2NE1처럼 실력과 개성을 인정받아 그런 칭찬을 들었다면 좋을 텐데 아마도 멤버가 네 명이라 그렇게 불러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아직은 우리가 보여드린 게 많지 않으니까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고 활동해서 정말 실력으로 인정받는 티엔젤이 되겠습니다.”
글=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