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레이디 가가라는 수식어가 너무 영광스럽지만 그보다는 한국의 안다미로가 되고 싶어요.”
‘제2의 ○○○’나 ‘한국의 ○○○’라는 수식어로 소개되는 신인들의 경우 ‘○○○’에 해당되는 기존 스타의 유명세로 인해 이름을 빨리 알리는 효과가 있지만 이미지가 굳어지는 한계도 분명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인들은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렇지만 안다미로는 약간 속내가 다르다. 계속 그의 말을 들어보다.
“레이디 가가 ‘님’을 정말 존경해요. 가수를 꿈꾸던 시절에 정말 많은 영감을 받았거든요. 독특한 퍼포먼스와 무대 위에서의 자유로움을 닮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레이디 가가를 모방하거나 표절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따라하고 싶은 부분은 있죠.”
레이디 가가의 가장 큰 특징은 ‘독창성’이다. 의상이나 무대 퍼포먼스에서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며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독창성이라는 것은 기존의 것과 다른 저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잖아요. 미국에서 레이디 가가가 그렇듯이 저 역시 안다미로만의 개성으로 독창적인 무대를 만들어 레이디 가가와 같은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어요.”
이름부터 독창적이다. 안다미로, 영어로는 ‘ANDAMIRO’지만 외국어가 아닌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데뷔곡 ‘말고’의 무대 의상 역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타이즈다. 짙은 화장과 타이즈 의상에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가 안다미로가 만든 첫 번째 독창적인 무대다.
“스타일리스트랑 다음 앨범 무대 의상을 두고 상의를 많이 하고 있어요. 늘 독창적인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고 싶거든요. 요즘 전 초현실주의적인 의상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옷에 서랍 손잡이가 달려 있어 정말 당기면 서랍이 열릴 것 같은 의상이요.”
다른 솔로 여가수들과는 달리 170㎝의 큰 키에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로 인해 가수보다는 모델에 더 가까워 보인다.
“예쁜 여자 연예인이 정말 많지만 전 사실 예쁜 얼굴은 아니에요. 하지만 개성이 분명한 얼굴이죠. 큰 키와 골격도 저만의 개성이고요. 여기에 저만의 음악과 안무, 그리고 의상을 더해서 늘 독창적인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안다미로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이었고 다소 내성적인 성격도 엿보였다. 그렇지만 조명과 카메라가 집중된 무대에 오르면 자신도 모르게 머리와 가슴 속에 잠재돼 있던 무언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고 한다. 안다미로의 색다른 ‘끼’가 걸그룹 일색인 가요계에 또 다른 색채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