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연 신화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주인공은 케이블 채널 tvN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기생 ‘윤월’ 역을 맡은 배우 진예솔이다. 공교롭게도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주연을 맡은 유인나 역시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의 친구 역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진예솔도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시크릿 가든>의 유인나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
SBS 공채 탤런트가 되면서 데뷔한 진예솔은 SBS 드라마 <호박꽃 순정> <49일>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윤월’ 역으로 시청자들의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진예솔의 얼굴이 낯설지 않다면 제대로 봤다. 그녀는 이미 여덟 살 때부터 아역배우로 활동했던 중고신인이기 때문이다.
“외삼촌 지인이 운영하던 연기학원을 통해 우연히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고 열네 살 때까지 아역배우로 활동했어요. 사춘기를 겪으며 중·고교 시절 잠시 연기활동을 쉬었지만 늘 내가 배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도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 졸업과 동시에 SBS 공채 11기 탤런트로 선발되면서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죠.”
그는 <인현왕후의 남자>에서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당차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배우였다. 모든 걸 참고 인내하며 ‘김붕도’(지현우 분)를 돕는 기생 윤월과 달리 실제 성격은 다소 직선적이라고 한다. 김붕도처럼 갑자기 사라졌다 또 나타나는 남자는 사절이라는 그는 만약 교제 중인 남자 친구가 단 하루라도 연락이 안 되면 바로 결별을 선언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2~3년 뒤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전혀 망설임이 없다.
“하정우 씨와 연기해 보고 싶어요. 하정우 씨가 스타로 등극하기 전부터 눈여겨봤어요. 그가 출연한 작품을 거의 다 챙겨봤을 정도예요. 정말 연기를 잘 하고 매력적인 배우인 하정우 씨와 연기 호흡이 잘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정우는 단연 요즘 충무로의 대세다. 하정우와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얘기는 곧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핫한 작품에 출연해 스타가 되는 것은 제 목표가 아니에요. 식상한 표현이지만 스타보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늘 내 인생이 배우의 길과 같은 방향이었으면 좋겠어요.”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고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온 진예솔은 ‘준비된 스타’라고 할 만했다. 앞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성장해 나갈 그녀의 모습이 기대된다.
글=김민식 인턴기자
사진=전영기 기자 yk00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