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 있듯이 워렌 버핏 투자원칙의 핵심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는 저평가된, 가치 있는 기업을 잘 선정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장기간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소신 있게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나조차 반성하게 한다”고 평한 <워렌 버핏은 왜 여자처럼 투자할까?> 속 여성적 투자 성향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투자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7개의 여성적 투자와 워렌 버핏의 투자 성향을 엮어보면 이렇다.
우선 앞서 언급했듯이 ①여성은 남성보다 거래를 덜 한다. “주식을 매수해 10년 동안 보유할 생각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을 한 워렌 버핏은 ‘거래 덜하기’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단연 최고다. 또한 ②여성은 남성만큼 자만하지 않는다. 남성은 자신들이 실제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자신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고 있다. 워렌 버핏은 “이해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다”며 빌 게이츠와 ‘절친’임에도 첨단 기술회사에 투자하지 않았다.
때문에 ③여성 투자자는 남성보다 더 많이 위험을 회피한다. 워렌 버핏은 성공하려면 가능한 한 온갖 수단을 동원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기를 멀리하고 소유 개념을 중시하는 투자 방식이다. 이어서 ④여성은 남성보다 덜 낙관적이고 좀 더 현실적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허황된 낙관주의는 지나친 위험 감수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반면, 여성의 비관적 현실주의와 높은 리스크 회피 성향은 안정된 수익률을 가져온다. “투자할 때는 비관주의를 가까이하고, 낙관주의를 멀리하라.” 워렌 버핏의 충고다.
특히 ⑤여성은 투자 가능성을 조사할 때, 다른 관점뿐 아니라 모든 측면과 세부 사항을 고려하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 워렌 버핏은 지금도 1년에 700개의 연차보고서를 보는 등 사무실에서 무언가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 후엔 자기 전까지 독서를 한다. 때문에 ⑥여성은 동료 압박에 흔들리지 않으며 누가 지켜보든 상관없이 동일한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남성은 과시욕 때문에 수익률을 놓고 동료와 경쟁하다가 큰 손실을 자초하지만 여성은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한 조사 분석에 의거해 행동한다. “다른 이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 워렌 버핏의 명언 중 하나다.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남성은 실수를 반복하는 반면, ⑦여성은 실수에서 배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평가하고 놓친 것이 있는지, 아니면 시장 상황이 바뀌었는지를 점검한다. 미래에 합리적인 선에서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잘 모르는 회사의 주식을 구매했더라도, 이를 반성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 워렌 버핏도 수차례 실수했지만 곧바로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웠다.
이런 성향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요즘 증시가 제 아무리 아찔한, 롤러코스터 장세라고 해도 올라타 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반대라면 얼른 발을 빼라는 것이 ‘귀재’의 충고다.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