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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20억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는 윤아는 소녀시대 멤버들과도 6~7개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에이스침대 광고. |
걸그룹 전성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걸그룹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그룹 안에서도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멤버, 이른바 ‘센터’들의 몸값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인기 걸그룹 다섯 팀 안에서의 ‘센터’는 누굴까. 몸값을 파악하는 ‘절대 기준’으로 통하는 광고 출연료를 토대로 각 팀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스타 5명의 올해 상반기 예상 수입을 추산해봤다. 다만 광고업계와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의 도움을 얻어 산출한 걸 그룹 스타 5명의 수입은 어디까지나 추산치다. 스타에게 출연료 공개는 ‘업계 비밀’로 여겨지는 까닭에 이들의 정확한 수입을 산정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연예계에서 몸값만 놓고 볼 때 ‘걸그룹 빅5’로 인정받는 팀은 소녀시대, 원더걸스, 미쓰에이, 카라, 애프터스쿨이다. 이들 안에서 가장 출연료가 높은 멤버는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 주인공은 소녀시대의 윤아, 원더걸스의 소희, 미쓰에이의 수지, 카라의 구하라, 애프터스쿨의 유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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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
이들의 1년 광고 모델 계약금은 최고 6억 원에서 최소 3억 원대. 걸그룹 멤버들의 광고 계약을 주로 담당하는 광고에이전시의 한 관계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그룹 전체를 모델로 발탁하면 광고료가 높고, 멤버 한 명이 하면 낮게 금액을 책정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그룹의 대표 멤버 혼자든 전원이든 계약금은 비슷한 수준이다. 인기 멤버 한 명을 그 팀의 대표얼굴로 보는 경향이 점차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걸그룹 빅5의 대표 멤버 가운데 광고 계약금과 드라마 출연료 등으로 단연 최고의 수입을 올리는 스타는 소녀시대 윤아다.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재 윤아의 1년 광고 계약금은 5억~6억 원대다. 지면 광고나 TV CF의 금액 차이도 거의 없다. 윤아가 현재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는 아웃도어 아이더, 화장품 이니스프리, 한국 야쿠르트 등이다. 알려진 네 개의 브랜드를 각각 5억 원의 계약금으로 계산할 때 윤아의 광고 수입은 총 20억 원대다. 여기에 윤아는 올 봄 20부작 드라마 <사랑비>에 출연했다. 정확한 회당 출연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드라마 업계에 따르면 1000만원을 약간 웃도는 금액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올해 상반기에 윤아 혼자 광고와 드라마로 거둔 수입은 22억~23억 원에 이른다. 이는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모델을 맡은 브랜드 광고료를 뺀 금액. 윤아는 소녀시대와 함께 웅진코웨이, 인텔, 제이에스티나 등 약 6~7개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윤아는 걸그룹 멤버들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고 전체 연예인을 놓고 봐도 톱 모델에 속한다”며 “화장품이나 아웃도어의류처럼 최근 각광받는 브랜드 모델을 두루 섭렵하고 있어 향후 몇 년 동안 이 같은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쓰에이 수지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윤아를 바짝 추격하며 급부상 중이다.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 <건축학개론>이 흥행하면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데다 출연하고 있는 KBS 2TV 드라마 <빅>에서는 발칙한 여고생 역을 맡아 인기를 올린 덕분이다. 수지의 1년 광고 계약금은 4억 원대. 최근 1년 사이 가장 빠르게 몸값이 오른 스타로, 부동의 1위 윤아까지 넘볼 태세다. 수지는 최근 워터파크 캐리비언베이 단독 모델로 발탁됐다. 해마다 핫한 여자 스타들이 워터파크 모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점을 감안할 때 수지의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증명된다.
수지는 워터파크와 더불어 10대부터 20대 초반 소비자를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 티엔의 모델까지 맡고 있다. 최근에는 연기자 정일우와 도미노피자 모델로도 발탁됐다. 3개 브랜드 모델 계약금만 12억 원대. 현재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인 브랜드도 여럿이다.
수지의 수입 가운데 드라마 출연료도 빼놓을 수 없다. <빅>에 출연 중인 수지의 회당 출연료는 1000만 원에서 약간 모자란 액수로 알려졌다. <빅>은 16부작이지만 수지는 3회부터 나와 수지의 총 출연료는 1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총수익은 13억 원대로 추산된다.
수지보다 먼저 단독 광고 모델로 인기를 얻은 애프터스쿨의 유이도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다. 광고 계약금 역시 수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브랜드 당 4억 원대다. 특히 애프터스쿨은 단체 광고 출연이 거의 없는 대신 유이가 혼자 광고 모델로 나서는 게 대부분이다. 유이는 현재 커피브랜드 칸타타, 다이어트 식품 비디랩 등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광고 계약금으로 올해 상반기에 거둔 수입이 8억 원대다.유이 역시 연기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연장을 거듭해 58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횟수가 많은 연속극 특성상 유이는 높은 출연료를 받진 않았지만 최소 회당 500만 원 이상은 받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유이는 <오작교 형제들> 이전에도 <버디버디> 등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밤이면 밤마다>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몸값을 높여왔다. 유이 역시 상반기 동안 11억~12억 원가량을 번 셈이다.
광고 계약금으로 3억 원대를 받으며 고소득 걸그룹 멤버 대열을 이루는 또 다른 스타는 카라의 구하라, 원더걸스의 소희 등이다. 둘 다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활동 폭을 넓힌 덕분에 현재 2억 5000만~3억 원대의 개별 광고료를 받고 있다. 특히 구하라는 음악 프로그램 <SBS 생방송 인기가요>까지 진행 중이다.
몇몇 멤버가 개별 활동으로 유독 많은 돈을 벌지만 이 돈을 혼자 갖는 건 아니다. 일단 수익이 나면 그 이후에는 복잡한 ‘정산’ 과정이 남아있다. 멤버 한 명이 얻은 수익이지만, 그 인기는 그룹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활동 논리’가 존재하기 때문. 개별 활동으로 얻은 수익금에 대한 향후 정산은 그룹이 속한 매니지먼트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미쓰에이 수지가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개별 활동 수익이라고 해도 그룹 멤버들이 똑같이 나눠 갖는 방식을 택한다. 반면 소녀시대 윤아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개별 활동으로 번 돈의 일부만 멤버들에게 배분한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