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사과문에 따르면 해당 고사장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응시했다. 시험종료 후 필답형 답안지가 포대에 담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는데, 이후 인수‧인계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공단 채점센터로 보내지지 않고 파쇄된 것이다.
공단은 609명 전원에게 개별 연락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수험자 전원에게 오는 6월 1∼4일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1∼4일 시험을 볼 수 없는 수험자는 6월 24∼25일에 치를 수 있다.
공단은 당초 예정된 기사·산업기사 정기 1회 실기시험 합격자 발표일(6월 9일)에 시험 결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내달 24~25일에 추가시험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합격자 발표는 내달 27일 이뤄진다.
공단 어수봉 이사장은 이날 오전 급히 마련된 사과 브리핑에서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어 이사장은 “공단이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 여러분께 피해를 준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