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구도 이면 - 뒤집어서 완성한 사진
블루홀(Blue Hole)은 둥근 모양의 심해동굴 또는 싱크홀이라고 불리는 수직 해저동굴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곳은 미지의 공간이기에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이 작품을 안무한 이홍재 안무가는 블루홀(Blue Hole)의 존재를 이렇게 말한다.
“블루홀은 나와 너의 발현이다. 정작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는 금방이라도 무서움에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 못할 거 같은 마음…. 그래서일까 죽음 앞에 비추어지는 블루홀의 햇살은 아름다움이었다.”

#Episode2. 공간 이면 – 관객들은 볼 수 없는 장면
‘숨겨진 차원’ 또는 ‘숨겨진 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 ‘히든 디멘션’(Hidden Dimension)이란 제목의 이 작품에는 여러 가지 게임 상황이 나온다. 서로 배려하며 움직이는 춤이 어느 순간 누군가를 조종하는 수단이 되어 군중 속 편 가르기를 하고 주홍글씨 같은 빨간 딱지가 자신에게 붙지 않게 하려고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게임 이면의 불합리함을 보여준다.

#Episode3. 빛의 이면 – 밝음의 또 다른 얼굴
2016년 서울국제공연제 초청작으로 온 몽펠리에 국립안무센터의 ‘사키난’(Sakinan göze çöp batar). 사키난은 터키어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애를 쓸수록 해를 입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촬영 내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이 기존의 다른 작품들과 달랐는데 무용수의 움직임과 오브제의 위치에 따라 조명이 바뀌는 게 아니라 그림자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걸 인지하고 나서 무대 공간 전체를 봤는데 무대에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빛이 없다는 걸 알았다. 빛이 주는 밝음이 아니라 빛으로 생기는 어두움으로 공간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사진작가가 바라보는 이면의 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하는 장면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그러한 이야기들이 모여 우리가 보는 장면,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공연을 통해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다.
옥상훈 공연예술사진작가·스튜디오 야긴 대표·온더고 필름 디렉터. 국악 반주에 맞춰 추는 승무에 반해 춤 사진을 찍게 된 지 올해로 18년이 되었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서울무용제(SDF), 창작산실,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KIADA) 등 다수의 공연페스티벌과 안은미컴퍼니,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서울교방 등 다양한 공연 팀과의 작업을 통해 사진으로 공연을 담고 있다.
옥상훈 스튜디오 야긴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