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논란을 하이테만의 잘못으로 치부할 순 없다. 다만 그가 문제의 ‘1초’에 대해 하이데만이 “시계의 1초는 1초일 수도 있고, 1초99초일 수도 있다. 1초99초라면 몇 번을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이라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어와 영어, 독어 등 다양한 언어로 악플을 남기고 있는데 이 가운데에는 욕설도 난무한다. 심지어 그가 독일인이라는 까닭에 나치까지 운운하는 이들도 있다. 게다가 하이데만을 향한 악플은 그의 페이스북 뿐 아니라 국내의 다양한 사이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더욱 눈길을 끄는 사안은 과거 하이데만이 찍은 누드 화보까지 운운하며 그를 비하하는 악플도 보인다는 것. 하이데만은 지난 2004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에서 누드 보를 촬영한 바 있다. 당시 누드 화보는 하이데만 외에도 다양한 여자 스포츠 스타들이 참여했다. <플레이보이>에선 이런 스포츠 스타의 누드 화보를 종종 진행한다.
국내에서 8년 전 하이데만의 누드가 화제가 되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악플에 악용하고 있다. 마치 하이데만의 전직이 에로배우인 양 공격하는 악플도 눈에 띄지만 그는 8년 전에 <플레이보이>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누드 화보에 참여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의 과거 전력까지 들춰내는 지나친 악플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네티즌들의 악플 테러가 이보다 먼저 행해진 곳은 스위스 축구대표 모르가넬라의 페이스북이었다. 결국 모르가넬라는 이를 참지 못하고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남겼다가 스위스 대표팀에서 퇴출당하고 말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