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미는 현재 FashionN의 <美’s 에이전트>에서 MC로 출연 중이다. 사진제공=FashionN |
KBS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였던 ‘닥터피쉬’ ‘헬스걸’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은 이종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미투데이에 성형수술로 바뀐 얼굴을 공개했다. 함께 쓴 글에서 이종훈은 “너무 무섭게 보이는 인상 때문에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 성형수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한 인상을 풍겼던 이종훈은 성형수술을 통해 ‘훈남’에 가까운 부드러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종훈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성형 및 양악수술을 선택한 개그맨들이 있다. 백재현과 강유미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한 외모와 이미지로 인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 최근 달라진 모습의 백재현. |
백재현의 수술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정작 백재현의 입장은 확고하다. 단순한 외모 지상주의에 휩쓸려 수술을 한 게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개성 강한 외모로 인해 만들어진 관심은 오히려 콤플렉스가 됐다는 고백도 꺼냈다.
백재현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못생긴 사람이 살았던 세상을 잘생긴 사람은 모른다”는 말로 수술을 선택한 이유를 꺼냈다. “어릴 때 반에서 샤프 하나가 없어지면 반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못생긴 아이가 훔쳐갔을 거라고 짐작해 나를 의심했다”며 “훔친 적도 없는데 실제로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았다”는 말도 했다.
강유미는 개그맨 성형수술을 둘러싸고 가장 큰 화제와 논란을 부른 주인공이다. ‘분장실 강선생님’ 등으로 개그우먼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강유미는 2년 전 돌연 미국 유학을 선택하고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 사이 양악수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팬들은 ‘속았다’는 생각보다 달라진 강유미의 외모에 먼저 시선을 빼앗겼다. 양악수술을 통해 강유미는 강해 보이던 인상을 버리고 단숨에 청순한 이미지를 얻었다. 수술하고 돌아오자마자 강유미는 남성잡지 화보 촬영부터 웨딩잡지 모델까지 수술 전에는 꿈꿔보지 못했던 활동을 활발하게 소화하고 있다.
강유미 역시 외모 콤플렉스에서 수술을 결심했다. 강유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개그우먼이라는 길이 예쁘다는 칭찬을 듣는 직업은 아니지만 여자라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어릴 때부터 예쁘게 꾸미는 것에 욕심이 있었는데 (연예계에 데뷔하고 난 뒤) 알게 모르게 상처가 쌓였다”고 털어놓았다. “수술을 다시 할 생각은 없다”며 수술을 하는 과정에 굉장한 고통이 따랐다고도 말했다.
개그맨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다. 외모에 관해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 분야가 연예계라고 할 때 개성 강한 외모로 무대에 서는 개그맨들이 겪는 딜레마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형 및 양악수술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는 게 이런 사실을 증명한다.
성형수술이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개그콘서트>의 한 제작관계자는 “개성 강한 외모와 연기로 웃음을 주던 개그맨이 어느 날 완전히 달라진 외모로 다시 무대에 올랐을 때 예전만큼 시청자들을 웃길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심할 때는 대중들이 일종의 배신감 같은 걸 느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박지선. |
‘희극 여배우’ 코너에 출연 중인 박지선은 “저는 이제부터 얼굴로 웃기지 않겠습니다” “고3 때 담임선생님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 길은 얼굴에 있었습니다”라는 발언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