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신사의 품격> 캡처 사진. |
12일 방송된 SBS <신사의 품격> 마지막 회에서 민숙(김정난 분)은 이혼 위기를 이겨내고 철없던 정록(이종혁 분)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그간 정록의 바람기 때문에 애태우며 결혼 생활을 했던 민숙은 오히려 정록이 마음을 바로잡자 의부증 증세를 보이며 괴로워했다. 민숙이 그동안 받은 상처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이 이상해지기 전에 이혼을 해달라”라고 말해 마지막 회에서 그들의 사랑이 지켜질 지 관심을 모았다.
역시 <신품>의 맏언니는 달랐다. 이정록이 “윤이(김민종 분)가 노안이란다. 늙는 것 너무 슬프다”고 한숨 쉬자 “난 오죽 슬프겠냐. 노안에 노산에 당신까지”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민숙을 바라보던 정록이 “우린 춤도 같이 췄다. 그런데 당신은 아직 호텔에 있다. 우린 무슨 사이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에 민숙은 “이 세상 모든 부부는 잠정적 이혼상태다. 우리도 다를 바 없다. 우린 잠정적 이혼 상태로 살 거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될 때까지”라고 말했다.
민숙은 “아이는 포기했다. 7년 전부터 노산이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희망보다 희망에 가까운 가능성에 매달려보겠다. 축하해. 당신 아빠 됐어”라며 해외 아동 결연서를 내밀었다. 이에 정록은 “보면 볼수록 당신은 참. 나랑 살 그릇이 아니다. 사랑한다 박민숙”이라며 민숙의 한없는 사랑에 감동했다.
민숙은 재력으로 남편을 얻은 여인이 아닌 남들이 지닐 수 없는 통 큰 포용력과 사랑으로 젊고 잘생긴 남편을 사로잡은 여인이었다.
<신품>에서 진정 남자를 ‘신사’로 만든 승리의 여신은 똑똑한 이수(김하늘 분)도, 나이 어린 메아리(윤진이 분)도, 늘씬한 세라(윤세아 분)도 아닌 바로 청담 마녀 민숙이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