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한류의 기본 뿌리는 단연 일본과 중국이다. 우선 거리가 가까워 해외 현지 활동이 용이한 데다 탄탄한 팬충이 마련돼 있어 고정적인 수입원이 돼주기 때문이다.
다시 불거진 독도 문제로 인해 한류스타들의 일본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우선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우 송일국이 출연한 드라마 두 편이 연이어 일본에서 방영이 무기한 연기됐다. 위성방송 BS재팬에서 방영될 예정이던 드라마 <강력반>과 일본 BS 니혼TV에서 방영 예정이었던 <신이라 불린 사나이>가 모두 송일국이 주연이라는 이유로 방영이 무기한 연기된 것.
독도 문제가 한창 불거졌던 2005년 3월엔 일본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배용준이 영화 <외출> 현장 공개 기자회견에서 독도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가 화제였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독도 문제 관련 질문을 받은 배용준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하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다. 다만 지금은 영화를 위해 모인 장소니 나중에 다른 기회에 얘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곤 며칠 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고 그렇게 때문에 더욱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글을 올려 다른 기회에 얘기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최근 다시 독도 문제가 야기되지 일본 언론은 2005년 상황까지 되새김질하며 배용준을 비난하고 나섰다.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는 지난 2005년 3월 배용준이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내용의 길을 남긴 것에 대해 “그러면서 일본에서 한 몫 챙기려고 하니 뻔뻔한 일”이라는 등 강한 비난성 기사를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이 매체는 “소녀 시대는 최근 서울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리허설에서 ‘독도는 우리 땅’을 열창했는데 해당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일본 내 한류의 원조인 배용준과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한류 스타 가운데 한 명인 소녀시대까지 일본 언론의 비난을 산 것.
그렇지만 연예관계자들은 일부 일본인이 독도 문제를 문제 삼고 있지만 한류와 한류스타를 좋아하는 일본 대다수의 대중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