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 <각시탈> 캡처사진. |
22일 방영된 KBS 2TV <각시탈>에서 친일파 왕족 이시용의 후처인 화경(김정난 분)이 눈치 없는 말로 무라야마 요시오(김명수 분)의 심기를 건드렸다.
화경은 남편인 시용(안석환 분)과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 무라야마 요시오 등과의 술자리에 참석했다.
시용 부부는 기무라 타로가 “우리 황군은 앞으로 태평양까지 진격해서 동양을 우습게 하는 서양인들을 경천동지하게 만들 거다”는 말에 웃으며 비위를 맞췄다.
그러던 화경은 무라야마를 바라보며 “그나저나 서장께서는 항간에 어떤 소문이 퍼지고 있는지 아느냐. 양백이 경성 땅에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설마 싶다가도 위대한 제국경찰이 각시탈 하나 못 잡은 게 벌써 몇 해째냐”며 비아냥거렸다.
시용이 눈치를 보며 화경을 말렸지만 이미 내뱉어진 화경의 말에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기분이 상한 무라야마는 “근거 없는 말을 퍼뜨리면 유언비어 살포죄로 체포되는 사실을 모르느냐. 먼저 일어나겠다”며 자리를 떠나버렸다.
화경은 돈과 권력을 위해 나이 많은 시용과 결혼해 허영을 부리며 살아가는 여인이다. 항상 진한 화장과 화려한 옷을 입고 남편의 비위를 맞추는 그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얼마 전 SBS <신사의 품격>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여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정난은 <신사의 품격>에서 철없는 어린 남편 때문에 마음고생하며 외로움 속에 사는 재벌녀 박민숙으로 등장했다. 그는 도도한 카리스마로 주변인들을 제압하면서도 끝까지 남편을 포용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각시탈> 김정난의 연기를 본 네티즌들은 “정말 김정난인지 몰랐다” “<신품>에서 좋은 역할 하더니 여기서는 친일파. 아이러니하다” “못 알아봤다. 연기 너무 잘하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슌지(박기웅 분)에게 신분을 들킨 강토(주원 분)가 독립 운동가들에게 각시탈 분장을 시켜 슌지를 혼란에 빠트리는 등 극의 재미를 더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