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다섯손가락> 캡처 사진. |
8월 26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다섯 손가락>에서 영랑(채시라 분)이 친아들 인하(김지훈 분)를 부성악기 후계자로 앉히기 위해 남편을 죽이고 시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가두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질렀다.
영랑은 후계자 문제로 만세와 다투다 그를 밀쳐 쓰러뜨렸고 집에 불이나 결국 남편을 죽게 했다. 병원에서 남편의 사망소식을 접한 영랑은 기다렸다는 듯 인하를 후계자로 삼기 위한 계획을 실행했다.
영랑은 자신을 10년간 못살게 굴었던 시어머니 반월(나문희 분)을 치매환자란 이유로 정신병원에 가뒀다. 그는 “유만세. 당신이 그토록 효자노릇하며 죽고 못 살던 당신 어머니, 이제 내 손안에 있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형사가 만세가 사망하기 직전 뇌진탕 증세가 있었던 것을 보고 영랑을 의심하자 영랑은 자신의 아들을 구해주다 사망한 수표(오대규 분)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는 등 양심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영랑은 자신이 찢어버린 유만세의 유언장 외에 또 다른 유언장이 있음을 알고 변호사 승재(장현성 분)와 거래를 했다. 자신을 회장직에 오를 수 있게 해주면 회사 지분 15%와 부사장직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
영랑이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은 오직 인하 앞에서였다. 영랑은 인하로 착각해 지호를 구해낸 자신을 자책하며 화상 입은 인하의 치료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영랑은 양아들에게는 냉정한 계모의 면모를 보였다. 영랑은 섬으로 떠난 지호를 더 이상 안 봐도 돼 좋아했지만 회장 자리를 위해 지호가 필요하다는 말에 지호를 데려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했다. 결국 영랑은 회장직에 오르고 인하를 후계자로 앉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한편 영랑의 시어머니 반월은 청각장애인 호떡 장수였던 수표를 불러들인 장본인이었다. 치매증상이 심해진 반월은 병원을 찾아와 수표가 누군지 묻는 영랑에게 “그 사람 봤어? 어떻게 됐어?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라며 울먹였다.
반월은 “내가 보냈어. 우리 아들 살려달라고. 훨훨 타는데 거기 내 아들이 있어. 새카맣게 타서 ‘엄마 나 무서워’하며 우는데, 다리가 후들거려 움직이질 않아. 내 새끼가 날 부르는데! ”하며 발작했다. 반월은 아들이 죽었다는 충격과 호떡 장수를 위험에 빠트렸다는 죄책감 앞에 증세가 더 심해졌다.
아들을 빼앗아간 며느리를 시기하고 아들을 살리기 위해 평소 아끼던 사람을 불타는 집에 불러들인 반월과 자신의 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불물 가리지 않는 영랑. 10년간 앙숙처럼 지내던 이 둘은 아들에 대한 집착과 사랑만큼은 서로 맞닿아 있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