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 그룹에게 조금씩 독도 역풍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지난 1년가량 국내 활동 보다는 일본 활동에 매진해온 카라는 최근 신곡 ‘판도라’를 들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그렇지만 때가 좋지 못했다. 하필이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복귀를 선언한 것.
우려는 국내 무대 컴백을 공식 선언하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현실이 됐다. 취재진의 독도 문제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행사 MC를 맡은 방송인 박지윤이 멤버들이 대답할 기회 자체를 차단한 것. 이로 인해 민감한 독도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도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독도 문제에 침묵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로울 순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악재가 또 하나 불거졌다. <뉴시스>가 지난 25일 카라의 차량 두 대가 충남 공주 정안휴게소에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해 주위의 빈축을 샀다고 보도한 것. 해당 보도에는 카라 멤버들은 무덤덤하게 간식을 사먹고 화장실을 오가는 등의 여유를 보였다는 등의 목격자 증언도 추가됐다.
이에 대해 카라의 소속사 DSP미디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카라와 스태프들을 태운 차량이 25일 공주 정안 휴게소를 방문, 두 대의 차량이 약 15분가량 장애인석에 주차되어 있었음을 확인했습니다”라며 “이에 DSP미디어는 당일 불편을 끼쳐드렸던 분들과 카라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향후 재발 방지에 철저히 유념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연이은 악재가 자칫 안티 팬들을 집결시키는 현상으로 연결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웹에선 특정 사안이 불거질 때마다 안티 세력이 집결하는 현상이 종종 불거지고 있다. 이는 과거 악플러들이 특정 기사나 사이트에 대거 몰려가 동시에 엄청난 악플을 쏟아내는 ‘성지순례’라는 현상에서 비롯됐다. 악플러들 사이에선 악플을 달 기사나 사이트를 ‘성지’, 악플을 다는 행위를 ‘순례’라고 통용됐었다.
이런 현상이 최근엔 한단계 발전해 특정인의 안티 세력으로 집결해 당사자 관련 기사나 사이트에 엄청난 악플 세례를 퍼붓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연예계에서 이런 현상이 빈번한 데 최근 화영 하차 논란 당시 티아라 안티팬이 집결해 티아라를 공격했던 일이 대표적이다.
가요계에선 독도 문제 침묵에 이어 장애인전용구역 주차 논란까지 더해져 자칫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 그룹 카라에게 안티팬들의 집단적인 공격이 감행되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