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추신수 차기 감독 후보 소문 돌아…SSG “아니다”
SSG 구단은 10월 31일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김원형 감독의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김 감독을 성적에 따른 책임을 지우는 경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을 이루고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도중 구단으로부터 3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5억 원)의 재계약을 선물로 받았다. 감독으로선 KBO리그 최고의 대우에 감사함을 전했고, 마침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을 대신했다.
김 감독과 구단과의 ‘허니문’은 1년이 전부였다. 올 시즌 SSG는 한때 6위까지 내려앉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치렀다. 다행히 막판 뒷심을 발휘해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결과는 NC전 3전 전패였다.
‘가을야구’에서 1승도 못하고 시즌을 종료한 SSG는 매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고, 비시즌 동안 선수단 내부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의 전격 경질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SSG 구단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감독 경질의 배경은 ‘세대교체’다. SSG는 소속 선수(61명) 평균 연령이 28.9세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40대가 추신수(41) 김강민(41) 고효준(40)이고, 최정(36) 한유섬(34) 최주환(35) 김성현(36) 등 주축 선수들도 30대 중반이다. 지난해 SSG가 통합 우승을 이뤘을 때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면 올 시즌에는 같은 전력임에도 베테랑 선수들이 세대교체 필요성의 요인으로 제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SSG 구단은 김원형 감독뿐만 아니라 SK 출신의 코칭스태프를 대거 정리했다. 채병용, 이진영, 손지환, 박주언 코치 등은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떠났고, 정경배, 김민재 코치는 자발적으로 각각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다. 이후에 조웅천, 정상호 코치마저 두산과 롯데로 이적했다. 야구계에선 이런 SSG의 행보를 두고 ‘SK의 색깔 지우기’라고 입을 모은다.
팬들의 관심은 차기 감독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박찬호, 추신수 등이 실명으로 등장했고, SSG 구단은 빠르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찬호, 추신수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모두 정용진 구단주와 친밀하다는 사실이다.
야구계에선 SSG 차기 감독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그중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A 팀의 B 코치는 기자의 전화를 받고 “SSG로부터 전화조차 받은 적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C 팀의 감독을 역임한 D 전 감독은 “후보군에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직 연락받지 않았다”면서 “항상 그랬듯이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 야구 해설위원은 SSG 차기 감독 관련해서 소신 발언을 전했다.
“SSG 감독 자리가 어느 팀보다 어려운 자리인 것 같다. 김원형 감독이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주가 선수단에 관심을 많이 나타내는 건 감사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관심이 간섭이 되는 순간 구단은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선수단 내부의 일들은 선수단에서 끝나야 한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들이 그룹에 전달되면 결국 힘없는 사람이 피해 보기 마련이다. SSG가 더 건강하고 멋진 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전하는 조언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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