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은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콕콕 쑤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알아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다음은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가 소개한 ‘나에게 나타나는 두통은 무슨 두통일까’를 알아보는 간단 테스트다. 각각의 두통에 관한 질문에 ‘예’라고 2회 이상 답했을 경우 이러한 유형의 두통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편두통
- 맑은 공기에서 계단 오르기나 달리기와 같은 육체적인 활동을 하면 두통이 더 심해지는가?
- 두통이 느껴질 때 구토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가?
-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업무, 학업, 여가)이 심하게 방해를 받는가?
▶ 지속적인 통증
이런 경우 통증은 대부분 목덜미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통증이 머리 한쪽에만 국한되어 나타나지 않으며, 한번 통증이 시작되면 짧게는 네 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동안 계속 되기도 한다.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두통이 시작되기 전에 일련의 전조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가령 눈앞에 섬광 같은 것이 지나가거나, 아지랑이가 보이거나 혹은 빛이 번져 흔들리는 것과 같은 증상들이다. 또한 편두통은 남성들보다 여성들 사이에서 두 배 이상 더 많이 나타난다.
#긴장성 두통
- 맑은 공기에서 계단 오르기나 달리가와 같은 육체적인 활동을 해도 두통이 더 심해지지 않거나 혹은 심지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는가?
- 두통이 와도 식욕은 그대로인가?
- 두통이 있어도 일상생활(업무, 학업, 여가)에 집중할 수 있는가?
▶ 일반적인 두통
긴장성 두통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겪어봤다. 대개는 머리 양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무엇인가 꾹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종종 목덜미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은 한 시간 만에 사라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약물과용 두통
- 두통 때문에 한 달에 10일 이상씩 두통약을 복용하는가?
- 두통이 매달 15일 이상 발생하는가?
- 두통이 나타나는 횟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가?
▶ 약물 때문에 심해지는 두통
이러한 경우에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모든 형태의 통증이 골고루 나타난다. 가령 머리가 멍하면서 쿵쿵 울리기도 한다. 대개 매달 열흘 이상씩 두통약을 복용할 때 나타난다.
#군발성 두통
- 두통 증상이 눈 주위나 관자놀이 한 쪽에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세 시간까지 발작적으로 일어나는가?
- 두통과 함께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르거나, 눈꺼풀이 무겁거나, 몸이 떨리는 증상이 동반되는가?
- 두통이 이틀에 한 번꼴로 나타나거나 혹은 하루에 8회까지 나타나기도 하는가?
▶ 살인적인 공격
군발성 두통은 짧고 강한 통증이 특징이다. 여성들보다 남성들 사이에서 세 배가량 더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빈도는 극히 드문 편이다. 통증은 한밤중이나 이른 아침 가릴 것 없이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나며, 신경성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음식은 무관 술은 상관
1. 날씨 변화
편두통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명백한 연구 결과는 없었다. 또한 가장 흔하게 거론되는 ‘푄현상이 편두통을 유발한다’는 속설 역시 명확한 증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기온이 높거나 기압이 낮으면 편두통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왜 그런지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2. 음식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먹는 음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먹는 음식과 두통 간에는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치즈 안에 들어있는 히스타민(가려움 및 두통 유발 물질)이나 다이어트 콜라나 과자류 안에 들어있는 아스파탐(단맛이 설탕에 200배가량 더 많이 나는 합성감미료), 글루타마트(감미료) 등은 모두 두통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면 술의 경우에는 언제, 그리고 어떤 술을 마셨느냐에 따라 두통을 유발하는 데 있어 차이가 있다.
3. 호르몬
많은 여성들의 경우 생리가 시작될 무렵 편두통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으며, 에스트로겐 수치가 갑자기 낮아지면 편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려진 것보다는 자주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며, 호르몬의 변화로 두통을 호소하는 여성들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폐경기가 되면 증상이 완화된다.
4. 신체리듬의 변화
규칙적인 생활을 방해하는 것들, 가령 스트레스나 밤샘 술자리, 요동치는 감정 등은 두통을 유발하는 잠재적인 원인들이다. 두통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의 정도가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 신체 리듬의 변화다.
-두통약-
1. 진통제
약국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두통약들은 모두 두통에 효과적이다. 효과를 보다 높이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두통약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혹시 두통약의 용량이 너무 낮은 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500mg 아스피린 한 알로는 웬만한 편두통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일반 성인의 경우 적어도 1000~1500mg의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증상이 완화된다.
2. 트립탄 계열의 약물
트립탄은 뇌에서 세로토닌(일명 감정조절 호르몬으로 불리는 신경전달물질)과 같은 작용을 해서 평온한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특히 극심한 편두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두통약에는 트립탄 계열의 약품이 다양하므로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것을 찾아 복용하면 된다. 하지만 맹신은 금물이다. 설령 두통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이 가운데 30%의 경우는 두통이 사라졌다가 금세 다시 나타난다.
-치료 요법-
1. 스트레스 극복하기
규칙적인 생활, 정해진 식사 시간, 충분한 수면 등은 두통 예방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이다.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고(매주 3회 30분씩) 휴식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중요한 것은 즐겁게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법을 찾는 것이다. 요가, 명상, 이완요법, 걷기 등 무엇이든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으면 된다.
근육이완요법의 경우, 사무실에 앉아서 혹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도 할 수 있다.
2. 민간요법
설탕을 넣은 진한 커피 한잔은 편두통 예방에 좋다. 마그네슘, 약용식물(가령 염증 억제 효과가 있는 머위) 역시 두통을 예방하는 데 좋다.
이밖에도 차가운 물에 페퍼민트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얼굴과 목에 적시면 두통이 완화된다.
3. 지압
편두통의 경우, 코끝의 뼈를 잡고 꾹꾹 눌러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4. 마사지
머리와 목 등을 마사지하면 비록 잠깐이긴 하지만 통증이 완화된다. 이는 마음이 평온해지는 동시에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시적일 뿐 궁극적으로 두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열마사지 혹은 냉마사지 모두 도움이 되므로 기호에 따라 선택한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