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순국 사진전문기자 |
얼마 전 우리 팀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크리스 페레즈가 ‘한마디’ 했다면서요? 전 그 내용을 나중에 들었습니다. 클리블랜드 구단주와 단장이 투자에 인색하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는 폭스스포츠 인터뷰 기사가 공개됐는데요, 전 페레즈와는 약간 다른 입장입니다. 선수가 개인 의견을 내세워 구단에 대해 공개적인 비난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페레즈의 발언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매니 악타 감독님의 경질설도 끊임없이 나돌고 있습니다. 당연히 성적 부진 때문이겠죠. 그런데 스포츠 세계에서 명장과 명장이 아닌 감독과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명장은 누가 만드는 겁니까? 전 바로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유능한 지도자를 만들고 아니고는 선수의 손과 발에 달려 있다는 겁니다. 결국 감독 경질설이나 선수들의 불만이 외부에 노출되는 건 현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이런저런 소문들이 보태져 심각한 형태를 띠며 더 크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게 여기까지 달려온 마당에 시즌 마무리를 이런 루머들로 불쾌하게 끝내고 싶지 않아요. 아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갖고 있을 겁니다.
한국과 일본에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회에 대해 관심이 뜨거운 것 같아요. 여기 메이저리그에서도 WBC대회는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구단 측에서 저한테 WBC대회 참가 여부에 대해 의사를 물어왔습니다. 구단 입장에선 지금 제 몸 상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WBC 참가 여부에 대해 우려스런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어느 야구 선수라도 몸 상태가 정상인 선수가 없을 겁니다. 시즌 처음부터 지금까지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안 아픈 데가 없거든요. 어깨, 다리는 물론 수술 받았던 손가락 부위가 부어오를 정도로 통증이 심한 상태입니다. 매일같이 진통제 먹고 치료받아가면서 경기에 나가는 게 제 일상이고요.
일단은 남아 있는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겨우내 몸 상태를 잘 만들어야 팀에서 WBC대회 참가를 허락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몸 상태로는 무리라는 반응이라 일단 몸 상태를 제대로 회복시켜 놓은 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대표팀 경기는 메이저리그 경기와는 또 다른 희열과 감동을 줍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기다려지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날씨가 이래서 그런가요. 많은 사람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대표팀에서 만났던 선후배들, 친구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