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채널A |
13일 오전에 방영된 KBS 2TV <여유만만> ‘고부갈등 특집’ 편을 시작으로 밤 11시엔 종합편성채널 채널A 토크쇼 <웰컴 투 시월드>가 첫 방송을 했다. <웰컴 투 시월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부갈등을 주된 테마로 하는 새 예능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같은 시간대인 밤 11시에 방영된 SBS <자기야> 역시 ‘시월드 특집’ 편을 방송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세 프로그램에 모두 전원주가 출연했다는 점이다. <웰컴 투 시월드>와 <자기야>는 동일 시간대 프로그램으로 연예인 한 명이 동일 시간대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전원주의 둘째 며느리 역시 <여유만만>과 <웰컴 투 시월드>에 연속 출연했다.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 전원주 며느리는 13일 오전까지 포털 사이트 검색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관계로 13일 오전에도 연예인들이 고부 갈등과 관련해 털어 놓은 이야기들이 연예 뉴스를 도배했다. 전원주와 며느리의 갈등으로 시작해 전원주가 애초 며느리 감으로 점찍어 둔 이가 배우 윤유선이었다는 발언도 화제가 됐다. 또한 안연홍 “시어머니 한 달 휴대전화 사용료가 150만 원이나 청구됐다”고 폭로한 대목도 기사화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다.
13일 오전엔 <자기야>에 출연한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이혜정 시어머니의 지나친 혼수 요구가 화제가 됐는데 방송에서 이효정은 “시어머니 혼수 요구 사항은 현재 물가로 따지면 작은 아파트 한 채 값이었다. 혼수 목록을 보신 친정어머니가 하늘을 멍하니 보고 계시더라. 지금 생각해도 불효다”라며 “시어머니 요구로 해 온 12자 농은 안방에만 들어갈 수 있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대신 우리 부부가 안방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누이 아이들까지 돌봐야 했던 사연을 털어 놓기도 했다.
과거에도 아침 프로그램에선 종종 연예인들의 고부갈등이 토크 주제로 사용되곤 했다. 또한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종종 이런 부분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13일 방송사들의 연속적인 고부갈등 특집 방송은 아예 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게다가 <웰컴 투 시월드>는 아예 연예인 고부갈등 전문 프로그램의 기치를 내세웠다.
방송 관계자들은 “일본 <프라이데이>의 빅뱅 사생활 스캔들 보도 등 연예인 사생활 침해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방송가에선 고부갈등과 같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토크 주제로 등장해 상품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