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TV <차칸남자> 캡처 사진. |
13일 방영된 KBS2TV <차칸남자> 2회 시청률이 9.9%를 기록했다. 이는 첫 회 시청률 10.6%보다 0.6%p 하락한 수치다.
<차칸남자> 시청률이 첫 회 10%대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2회에서 소폭 하락한 이유는 드라마 내부에선 찾아내기 어려워 보인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시켰고 캐릭터 각각의 상황묘사도 잘 이루어졌다. 사랑 하나에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로 바보같이 착한 남자가 서서히 검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복수극에 힘도 실어줬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2회에서는 송중기가 박시연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 위기를 겪으며 감정 변화 연기를 잘 이끌어냈다. 문채원의 연기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시청률 하락까지 가져올 정도로 튀는 연기는 아니었다.
시청률 하락의 원인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차칸남자’라는 제목의 맞춤법 논란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 <차칸남자>는 첫 회를 선보이기 전부터 공영방송인 KBS가 한글 맞춤법을 지키지 않는 드라마 제목을 선정한 것에 논란이 있어왔던 것.
게다가 주인공의 이름(강마루)과 후원사(치킨마루)의 이름이 유사하고 제목도 굳이 ‘치킨’과 흡사한 ‘차칸’이라고 정해 마치 치킨마루의 간접 광고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13일 한글학회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면서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 같은 논란은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또한 첫 회에서 자막에 맞춤법이 틀린 문장을 연이어 내보내는 등의 실수를 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차칸남자’라는 제목이 이야기 전개상 꼭 필요하다며 틀린 맞춤법을 고수하고 있다.
이제 첫 걸음을 뗀 <차칸남자>의 앞날이 맞춤법 논란의 여파에 크게 흔들릴지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다영 인턴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