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서울시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인지건강 디자인이 적용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40대 이상 주민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인지장애는 30.8% 감소하고 안전사고도 2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회 이상 외출 빈도가 39.9% 향상됐다.
인지건강단지가 조성된 해당 단지는 인지능력 저하자의 비율이 높고, 배치 구조가 복잡해 어르신들이 길을 빈번히 잃고, 이에 두려움으로 집 밖으로 나오기를 꺼리며 외부와 단절되는 사례가 발생해 이번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아파트 동 출입구부터 ▲각 동으로 연결하는 안내선은 주황색 ▲단지 내 복리시설로 연결하는 선은 파란색 ▲근린생활시설이나 공원으로 연결하는 선은 초록색으로 안내선을 직접 도색하고 이와 연계된 안내도를 설치해 누구나 길을 찾기 쉽게 조성했다.
시는 LH주거행복지원센터, 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과의 협업으로 단지 내에 2개의 인지보드게임방을 운영 중이다. 어르신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어르신 전용으로 개발된 보드게임을 상시 비치해 언제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인지건강디자인 단지 조성 사업이 주민들의 건강한 노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령화 시대에 맞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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