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3시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정치 경험과 조직이 전무한 안 원장이 장고 끝에 대권행 열차에 탑승한 만큼 안철수 캠프에 합류할 각계각층의 인사들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은 참모그룹을 비롯해 사회 각계 원로 및 전문가그룹, 정치권, 재계, 학계 등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안 원장은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지난해 말부터 이들 인사들과 두루 접촉해 온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대선캠프가 꾸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안 원장의 참모그룹인 금태섭·조광희·강인철 변호사와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금 변호사는 지난 9월 6일 박근혜 후보 측 인사의 대선 불출마 종용 및 협박 의혹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조 변호사는 지난달 3일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을 안 원장과 함께 관람한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에서 퇴임한 후 안철수재단 출범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한 측근이다.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춘추관장은 인터넷언론 <이데일리> 출신인 이숙현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부장과 함께 공보라인을 맡아온 만큼 캠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출마 회견장에 참석한 이헌재 전 부총리와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소설가 조정래 씨 등 각계 원로그룹은 캠프에 직접 합류하거나 전방위 측면 지원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인사 중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을 지낸 송호창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인 ‘친 안철수’ 인사로 분류된다. 송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안 원장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를 잇는 핵심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 안 원장의 ‘정책 과외’를 해준 김호기 연세대 교수, 고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친 안철수’ 인맥 중 일부가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이 안랩 주식을 기부해 창립한 안철수 재단의 박영숙 이사장, 김현숙 사무국장,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변호사,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은 캠프 합류 여부를 떠나 ‘안철수 대망론’에 불을 지피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 콘서트’를 진행한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이재웅 다음 창업주는 오랜 지인이라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안 원장을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대권행보 과정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이 문재인 후보를 월등히 넘어설 경우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이 캠프에 합류해 안철수 중심의 후보단일화를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