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스완지 시티와 에버턴가 맞대결을 통해 EPL 무대에선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기성용이 전반전 45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완지 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미구엘 미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기성용과 조나단 데 구스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전체적인 경기 조율을 주문했다.
에버턴은 경기 초반부터 마루앙 펠라이니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스완지 시티를 괴롭히며 전반전에만 두 골을 기록했다. 전반 21분 아니체베의 선제골이 터졌고, 전반 42분엔 미랄라스의 추가골이 기록됐다. 전반전 스코어는 2대 0으로 에버턴이 앞서고 있다.
그렇지만 기성용은 위축되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수비적인 움직임에 더욱 중점을 둔 기성용은 전반 30분 에버턴의 피에나르에게 깊은 태클을 가해 경고를 받았다. 기성용의 EPL 무대 첫 번째 경고였다. 그렇지만 그만큼 기성용이 투지 넘치는 수비력으로 스완지 시티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전반 38분 기성용은 EPL 첫 번째 골을 기록할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골대에서 약 23m 가량 떨어진 왼쪽 중앙에서 기막히게 오른발로 감아 찬 중거리슛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난 것.
추가시간이 주어진 전반 47분에는 기성용의 멋진 스루 패스가 나왔지만 앤젤 랭겔의 슈팅을 에버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기성용의 EPL 첫 번째 어시스트 기회도 아슬아슬하게 날아간 것.
기성용이 EPL 첫 선발출장 경기지만 전반전 45분 내내 맹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에버턴의 펠라이니와의 중원 싸움에선 다소 밀리는 인상이었다. 그렇지만 전반 후반부터 스완지 시티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보다 팽팽한 후반전이 기대된다.
후반 10분부터 들어 스완지 시티의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을 수비수인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화를 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성용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센터 백으로 뛰게 됐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