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로 전세계를 휘어잡은 가수 싸이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싸이는 빌보드 차트에서 거듭되는 ‘강남스타일’의 순위 급상승에 대한 솔직함 심경을 밝혔다.
“처음 빌보드 64위 진입했을 땐 너무 기뻐서 울고 술 마시고 그랬다. 그런데 그 다음주에 11위를 하니 좋은 것도 있지만,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도 아닌데 혹시 이번에 행여 뭐가 될라나 싶은 마음이 솔직히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주 순위를 낙관적으로 말하는 자료를 몇 개 들었다. 순위가 한 자리 숫자인 거는 확실한 거 같다.”
“나는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을 해본 적은 없다.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농담으로 빌보드 1위하면 기분이 어떨까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정말 나는 그런 농담조차 해본 적이 없다. ‘섹시 레이디’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가 한국어인 노래가 빌보드 1위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하다. 요즘엔 하루하루가 짐 캐리가 나온 영화 <트루면쇼> 같은 느낌이 든다. 혹시 모든 게 몰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만약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강남스타일’의 빌보드 차트 1위 등극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까. 싸이는 화끈한 공약으로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길 기원했다.
“만약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다면 장소가 어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시민 분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하고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