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쿨의 멤버 김성수(왼쪽)와 룰라의 채리나. 김성수의 전 아내가 피살돼 충격을 주고 있다. 친구를 잃은 채리나는 현재 충격에 빠져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
가수 김성수의 전 부인이자 영화배우 공형진의 처제인 강 아무개 씨(36) 사망 사건을 두고 소문이 무성하다. 술자리 시비가 칼부림 사건으로 이어진 안타까운 사안이지만 피해자가 연예인 전 부인인 데다 동석한 연예인까지 있는 터라 괜한 루머가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것. 과연 관련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 사건 전말
이번 사건에 대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 씨는 17일 새벽 2시 무렵 강남 신사동 소재의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와중에 너무 시끄럽다며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A 씨(남·38)와 시비가 붙었다. 이에 흥분한 A 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가 흉기를 가지고 다시 술집으로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강 씨가 옆구리 등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 동석했던 일행 가운데 한 명 역시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두 명 역시 경상을 입었다. 동행한 또 다른 여성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서 언급된 또 다른 동행 여성이 바로 혼성그룹 ‘룰라’ 출신의 가수 채리나다. 사건 직후 가해자 A 씨는 다시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했다. 경찰은 현재 A 씨의 소재 파악을 위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 사건이 벌어진 가라오케 전경. |
사건이 알려진 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 사건이 단순한 술자리 시비가 아닌 치정극일 가능성이 대두됐다. 가해자 A 씨와 사망한 강 씨 내지는 채리나와 관계가 있는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그렇지만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사실무근의 루머라고 일축했다. 사건 발발 당시 고인이 된 강 씨와 채리나는 남성 일행 3명과 함께 술자리를 갖고 있었으며 가해자 A 씨는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강 씨 일행이 술자리에서 시끄럽게 한다며 A 씨와 시비가 붙었다고 한다. 이들은 술자리에서 처음 본 사이로 평소 알고 지내던 면식범의 소행은 아니다.
한편 사건이 발발한 술집도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술집은 강남 신사동 소재의 유명 가라오케다. 평소 연예인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사장 역시 연예인은 아니지만 연예계에서 꽤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한때 모종의 사안으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 가해자 A 씨가 조폭(?)
항간에선 가해자 A 씨가 조직폭력배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흉기를 차량에 소지하고 다녔다는 점, 아무리 흉기를 가졌을지라도 남자 세 명이 포함된 일행과 시비가 붙은 데다 오픈된 술집 내부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대형 사고를 내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점 등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아직 경찰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직 A 씨가 검거되지 않은 터라 A 씨에 대한 자세한 부분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사건 정황들만 놓고 보기에 A 씨를 조폭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
우선 A 씨가 휘두른 흉기는 과도로 알려졌다. 조폭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흉기류는 아니다. 등산 등을 즐기는 이들 중에는 평소 차량에 과도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또한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시비 끝에 자리를 뜬 A 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흉기를 가져와 기습적으로 이들 일행을 공격한 뒤 자리를 떴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 쿨 김성수의 전 부인 피살 사건을 맡고 있는 강남경찰서 전경. |
사건 소식이 알려진 뒤 강남경찰서 출입기자실에선 동행한 남성 가운데 한 명이 유명 스포츠 선수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렇지만 강남경찰서는 출입 기자들에게도 동행 남성들에 대한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유명 스포츠 선수의 개입 여부에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확인 결과 해당 스포츠 선수의 구단에선 “어제도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으며 지금도 훈련 중”이라며 “만약 술자리에 동석해 부상을 입었다면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했을 것이며 현재 지방에 있어 물리적으로도 새벽에 서울에서의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부분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다만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강남경찰서에서 유독 동행 남성 세 명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섯 명의 일행 가운데 고인이 된 강 씨와 채리나의 신분을 밝혔으며 가해자 A 씨의 성과 나이도 취재진에겐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사건이 발발할 경우 경찰은 관련자들의 이름 등의 자세한 신변은 공개하지 않아도 성과 나이 정도는 취재진에 밝히는 게 관례다. 관련 사건사고 기사에 관련자의 성과 나이만 공개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술자리에 동석했던 남성 세 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성과 나이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이 가운데 유명인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