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차량으로 이송 논란 “응급 차량 2대 유지 노력해야”
선수협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중 이마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경기장에 배치한 구급차가 아닌 일반 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시킨 점에 관해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7일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는 2024 K3리그 7라운드 목포 FC와 강릉시민축구단의 경기가 열렸다. 강릉시민축구단 주장 박선주는 상대와의 충돌로 머리에 큰 충격을 입었다. 피부가 찢어져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
박선주는 경기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목포 기독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급차가 아닌 승합차를 이용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뒤따랐다.
당시 구단이 구급차 이용을 요청했으나 경기 감독관 측에서 거부했다. 경기 감독관은 구급차가 경기장에서 이탈한다면 경기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큰 부상을 입은 박선주는 예비용으로 대기하던 일반 승합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이후 박선주는 전남대병원으로 다시 이동하면서 구단이 마련한 사설 구급차를 이용했다. 이동에는 1시간 30분이 걸렸고 그 곳에서 봉합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은 선수 가족 측에서 적극 문제를 제기하며 알려졌다.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구급차를 이용할 수 없는 현실에 소식을 접한 이들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리그 운영 규정에 따르면 홈팀은 경기장 내 응급 구조 차량 1대와 예비 차량을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구급차 2대 이상 배치를 '적극 권장한다'고 설명돼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경기 지연을 비롯해 여러 사정으로 응급 구조 차량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K3리그 외에 초중고 주말리그, 대학리그 등 아마추어 축구는 여건이 열악하다. 성인 여자 선수들도 고충이 맣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수협은 K리그와 WK리그를 비롯,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축구선수를 대변한다"며 "이번 사건은 선수들의 안전 및 건강에 직결된 문제다. 응급 구조 차량이 2대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앞으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안전이다"라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향후 이와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 리그 메뉴얼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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