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씨 일부 극성 팬들 "왜 벌써부터 철거를 해야 하느니 못하니 말들 하고 있냐"
- 김천시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 등 절차 거쳐야"
[일요신문] #.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청합니다" #. "김호중 범죄자 소리길 철거 요청" #."김호중 소리길 폐지하세요" #. "김호중 소리길 당장 철거해 주세요" #. "범죄자의 길 김호중 소리길 철거해 주세요" #. "'지하로티 소리길' 엔간히도 사람 모을게 없었는갑네" 등등
김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김호중 소리길' 철거를 요청하는 글들이다.
가수 겸 성악가 김호중(33)의 '음주 뺑소니' 시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방송계에서 영원히 퇴출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김 씨의 모교가 있는 경북 김천시의 '김호중 소리길'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 김천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북 김천시가 2021년 2억여 원을 들여 조성한 '김호중 소리길'에 그려진 벽화. 사진= 김천시 제공](https://storage1.ilyo.co.kr/contents/article/images/2024/0524/1716516343477592.jpg)
실제로 김천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하루에만 수십건씩 '김호중 소리길'을 없애 달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김 씨의 일부 극성 팬들의 경우 "기소도 안 된 상태고 유죄 확정도 아닌데 왜 벌써부터 철거를 해야 하느니 못하니 말들을 하고 있냐, 또 공무원들은 왜 철거를 고민하고 있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라며, 항의 전화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일부 언론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 검토 보도는 오보이다. 아직 철거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 등을 지켜본 후 철거(김호중 소리길) 문제를 결정 해야 되지 않겠냐"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만약 철거해야 한다면 공청회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김천시가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염두를 두고, 일단 경찰 조사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김천시 공무원 관계자는 "시민 등의 '김호중 소리길' 철거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가 너무나 난감하고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철거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큰 만큼 시간상에 문제지, 결국 절차(공청회 등)를 거쳐 철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가 2021년 10월 사업비 2억원을 들여 김천예고~교동 연화지 골목길 100m 구간에 벽화, 포토존 등 특색 있는 조형물을 설치한 관광특화 거리로 지난해 방문객이 15만 명에 달한다.
한편 김호중은 23-24일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상태에서 24일 예정된 구속심사 연기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