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훈아가 2008년 1월 25일 공식기자회견장에서 ‘성기 절단설’을 해명하기 위해 바지를 벗으려는 액션을 취했다. 임준선 기자 |
도대체 나훈아의 건강은 어떤 상태이기에 매번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는 것일까.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후 다시 잠행 모드에 돌입한 나훈아의 요즘 근황을 살펴봤다.
나훈아의 건강 이상설은 한 여성 월간지를 통해 제기됐다. 해당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나훈아가 올해 여름부터 뇌경색 증세로 경기도 양평 소재의 자택에서 요양 중”이라고 한다. 증상도 심각해 보인다. 지금은 다소 병세가 호전됐음에도 여전히 대화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됐기 때문이다.
나훈아는 지난 6월 괌으로 출국해 8월까지 두 달가량 머물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지에서 음악 작업에 몰두하며 컴백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해당 매체는 “괌에 다녀왔다고 알려진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사실 얼마 전엔 호재도 있었다. 아내 정수경 씨가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나훈아가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0월 11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가사부는 정 씨가 나훈아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이혼을 원치 않았던 나훈아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 씨 측이 1심 판결에 불복, 항소의 뜻을 내비쳤지만 우선은 큰 고비를 넘긴 상황이다.
# 건강 이상설 재부상
이런 와중에 또 다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중풍’으로 알려진 뇌경색은 다소 심각한 질환이다. 뇌경색으로 대화조차 쉽지 않다면 나훈아의 가요계 컴백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팬들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나훈아의 측근들은 뇌경색으로 대화조차 힘들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강에 가벼운 이상이 생겼을 수는 있지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나훈아가 은둔 생활을 계속 하면서 자꾸 이런 엉뚱한 얘기가 불거지는 것 같다”며 “나훈아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건강을 돌보고 있다. 또 기자회견을 해야 믿겠냐”라며 한탄했다.
괌 체류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제기됐다. 연예전문 매체인 <이데일리 스타in>은 “나훈아의 행적을 좇아본 결과 4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일본에 머물렀으며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중순까지는 괌에 체류했다”고 보도해 괌 체류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한 여성 월간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나훈아와 가깝게 지낸 가요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나훈아가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해 왔다고 한다. 실제 2008년 9월 잠적 직전까지도 나훈아는 이태원 소재의 한 5성급 호텔 피트니스 클럽에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아왔다. 물론 어딘가 아픈 곳이 있을 수는 있지만 뇌경색으로 대화가 힘들 정도로 건강에 큰 이상이 생기진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다.
▲ 임준선 기자 |
다만 컴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올해 안에 컴백할 가능성은 전무하며 향후 몇 년 동안 다시 무대에 서는 일도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건강 이상설이 사실무근이라면 왜 나훈아의 컴백은 계속 요원한 것일까. 이에 대해 나훈아가 몇 년째 지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화를 나누는 게 힘들 정도로 중증은 아니지만 뇌경색 등의 질병으로 인해 몇 년 째 꾸준한 관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뇌경색 투병설이 나돌았었다. 애초 뇌경색으로 시작된 루머가 나중에는 터무니없는 ‘성기절단설’로 와전됐었다. 당시 떠돌던 루머의 주요 내용은 나훈아가 부산에서 일본 야쿠자에게 폭행을 당해 성기가 절단당하는 중상을 입어 부산 소재의 A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 취재를 위해 해당 병원을 찾은 기자는 루머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분명히 확인했다. 해당 A 병원은 한방 전문 병원이었다. 병원 관계자 역시 “성기가 절단됐으면 외과나 비뇨기과를 가야지 왜 한방병원으로 오나”라며 “괜한 소문이 돌면서 병원 내부에서도 나훈아 씨가 우리 병원 원장님과 친하다느니, 종종 조용히 우리 병원에 오곤 한다느니 하는 얘기가 나돌긴 했지만 성기 절단 때문에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밝혔었다. 다만 뇌경색이라면 말이 된다. 해당 병원은 뇌경색 등으로 유명한 한방병원이었기 때문이다.
# 양평으로 거처 옮긴 까닭
항간에선 실제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나훈아가 아닌 나훈아의 친형이라는 얘기도 있다. 나훈아는 2008년 봄 잠정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그해 9월까지는 집과 사무실이 있는 이태원 부근에서 종종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9월부터는 이태원에서 나훈아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바로 이 시기에 이태원에서 나훈아의 친형이 운영하던 레스토랑 ‘휘겔’이 문을 닫았다. 휘겔은 나훈아의 아라기획 사무실 바로 옆 건물이었는데 단골손님이 꽤 있는 유명 레스토랑이었다. 당시 ‘휘겔’ 단골들은 사장(나훈아의 친형)이 건강이 안 좋아 가게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나훈아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을 당시 실제 건강에 이상이 생긴 이는 바로 나훈아의 친형이었다. 이로 인해 2008년에도 나훈아가 부산 A 병원을 종종 찾은 이유가 친형의 건강 이상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나훈아는 특히 친형과 매우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훈아가 거처를 이태원에서 양평으로 옮길 당시에도 그 이유가 나훈아의 친형 투병 생활을 위해서라고 알려졌었다. 나훈아의 양평 자택은 아라기획 사무실과 나훈아의 집이 붙어 있다. 나훈아는 해외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 사무실은 주로 여동생이 맡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라기획이 이태원에 있을 당시부터 사무실은 주로 그 여동생이 맡아왔다.
결국 양평 자택을 마련하면서 사무실 업무를 보는 여동생과 투병 중인 친형이 같이 지낼 수 있게 됐다. 이런 까닭에 최근 불거진 나훈아의 뇌경색 투병설은 친형의 투병설이 와전된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