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웅의 결혼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그의 결혼 시식이 언론 보도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돼 더 큰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이 대형 특종을 했다. 방송 마지막 부분에 전파를 탄 다음 회 예고편에서 엄태웅이 결혼을 발표하는 장면이 담긴 것. 더 정확한 내용은 11일 방송되는 ‘1박2일’에서 소개될 예정이지만 엄태웅의 돌발 발표 이후 매스컴을 통해 예비 신부와 결혼 일정 등이 자세하게 보도되고 있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자신의 결혼을 깜짝 발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것도 엄태웅처럼 A급 스타의 경우 더욱 그렇다.
▲ 영화 <네버엔딩스토리> 스틸 컷 |
이번 깜짝 발표에 대해 엄태웅의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는 “엄태웅 씨가 예능 프로그램은 '1박2일'이 처음이었는데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기쁜 소식을 '1박2일'에서 동고동락하는 같은 식구들과 수많은 시청자, 팬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이렇게 공개하게 됐다. 많이 축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박2일’은 고정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MBC <무한도전>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무한도전>의 경우 아예 ‘무한뉴스’라는 코너를 통해 결혼 열애 등 멤버들의 사생활 관련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직 ‘무한뉴스’에선 별다른 특종이 없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의 결혼 소식 등 특종 거리는 대부분 매스컴을 통해 먼저 보도됐다. 따라서 ‘무한뉴스’는 보다 자세한 소식을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전하는 데 주력해왔다. 물론 해당 연예인이 직접 결혼와 열애, 결별 등에 대해 솔직한 토크를 들려준다는 점에선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불어 일으켰지만 엄태웅 결혼 발표처럼 메가톤급 특종은 없었다.
결국 엄태웅의 결혼 발표 하나로 ‘무한뉴스’라는 별도 코너까지 만든 <무한도전>이 해내지 못한 멤버들의 사생활 관련 특종을 ‘1박2일’이 해낸 것이다. 결혼과 같은 사생활 관련 중대사를 최대한 비밀로 유지하려는 여느 스타들과 달리 소탈하고 솔직한 엄태웅이라는 연예인의 캐릭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남겨진 관건은 다음 주 방송되는 ‘1박2일’에서 엄태웅의 결혼 발표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드러나느냐 하는 점이다. 큰 특종은 없었지만 <무한도전>의 ‘무한뉴스’는 멤버들이 솔직하게 관련 사안을 언급하고 다른 멤버들이 기자가 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재미가 있었다. 과연 엄태웅이 다음 방송에서 얼마나 진솔하고 깊이 있는 얘기를 들려주느냐가 또 다른 승부의 포인트로 남아 있는 것.
방송 관계자들은 그 분수령으로 예비 신부 윤혜진 씨의 임신 사실을 엄태웅이 언급하느냐로 보고 있다. 엄태웅이 방송에서 예비 신부의 임신 사실 등 내밀한 내용까지 얘기한다면 ‘1박2일’ 방송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그만큼 다음 회 ‘1박2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높은 시청률도 가능해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