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메인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의 평일 방송 시간대를 저녁 9시에서 8시로 옮기는 승부수까지 띄웠지만 황당한 자막을 내보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의 코너는 인터뷰 형식으로 시민들이 대선 후보에게 바라는 점을 담아낸 ‘경청코리아-대선후보에게 바란다’라는 타이틀의 기획 리포트였다.
기존 뉴스 일반인 인터뷰의 경우 자막으로 시민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이 표시된다. 그렇지만 MBC <뉴스데스크>에선 직업만을 표기하는 새로운 자막을 선보였다. 그러다 보니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의 자막엔 근로자, 대학생, 회사원,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 등으로만 표기됐다.
▲ 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쳐 화면 |
신선하다는 반응의 시청자들도 있지만 황당하다는 반응이 더 많다. 특히 ‘환자’라고 소개된 자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 MBC <뉴스데스크>는 방송 시간대를 옮긴 이후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9시 시간대에 방송될 당시엔 일일 시청률 순위에서 20위권 안에 들지 못했던 <뉴스데스크>가 8시에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 첫 방송이던 5일엔 8.3%(AGB닐슨 전국기준), 6일에는 8.2%를 기록했다.
반면 과거 경쟁 프로그램이 된 <KBS 뉴스 9>는 20.4%와 21.8%로 고공 행진을 계속했다. 6일엔 일일 시청률 순위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새로운 경쟁자가 된 <SBS 8뉴스> 역시 10.9%와 12.9%를 기록하며 MBC <뉴스데스크>를 앞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변경이 <SBS 8뉴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 황당 자막 논란이 MBC의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간대를 옮기면서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자 변화를 꾀하려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시청률 추이가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경우 MBC가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