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5,941개 공공체육시설 중 사격장·양궁장·펜싱장은 55곳뿐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13개, 은9개, 동10개 종합 8위로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만들어내며 선전했다. 찜통더위와 복합경제위기(고물가·고금리·고유가)로 지쳐가고 있었던 국민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대표팀의 활약이었다.
전 국민이 총·칼·활의 노래에 감동받은 파리올림픽이지만 사격, 펜싱, 양궁 모두 공공체육시설에서는 좀처럼 보기가 힘든 종목들이다. 김대식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국공공체육시설’ 전국 35,941개소의 공공체육시설 중 사격장(25개소), 펜싱장(4개소), 양궁장(26개소)은 단 55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3가지 종목을 합산해도 전체 공공체육시설 중 0.15%에 불과한 수치다. 몇 년 전까지도 비인기 종목이라고 불리었던 사격과 펜싱은 논외로 하더라도, 양궁처럼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도 공공체육시설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김 의원은 공공체육시설의 역할을 단순하게 복지나 취미활동을 하는 장소로 국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공공체육시설은 국민들이 가장 처음으로 쉽게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대한민국 체육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체육활동이 긍정적인 사고를 촉진시키며,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스포츠의학과 운동학 연구에서 수차례 검증받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의원은 “전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감소세 없이 매년 전국적으로 증대되는 ADHD 진료환자의 수를 생각한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다양한 체육시설을 제공하면서 전 국민이 평생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 체육활동을 찾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이분법적으로 나눠 보는 편견도 다양한 공공체육시설의 건립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이 갖는 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전문체육 활동은 교외활동 취급을 받는다.
전문 체육선수들은 일반 교과목 수강시간을, 반대로 일반 학생들은 공부할 시간을 위해 체육 수강시간을 빼달라고 하는 것이 아직 대한민국 체육교육의 현실이다. 김 의원은 “체육을 일상적으로 즐기다가 전문체육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생활 스포츠 선진국의 모습과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역의 공공체육시설은 국민의 삶의 질과 활력을 높이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써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안”이라면서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총·칼·활이 이뤄낸 금메달의 쾌거를 사격, 펜싱, 양궁 종목의 대중화로 이어간다면 제2, 제3의 오상욱, 오예진의 기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학교 내·외 공공체육시설을 확대 설치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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