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코미디언 한주열이 14일 오후 2시 별세했다. 향년 65세. 고인은 지난 67년 K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해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70~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코미디언협회) 회장은 “지금 지방에 일이 있어 가는 길인데 한주열 선배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정말 비통하다”며 “동료 코미디언들에게 계속 문의 전화가 오고 있는데 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선배가 가시는 길을 도우려 한다”고 밝혔다.
▲ 고인이 생전에 출연했던 SBS <좋은아침> 캡쳐 사진 |
엄용수 회장은 “한주열 선배는 30여년 가량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후배 코미디언들과도 교류가 거의 없었다. 사실상 은둔생활을 해오셨는데 아무래도 몸이 아파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린 그렇게 아프신 줄도 몰랐다”며 “지인을 통해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병원에 세 번 가량 병문안을 갔는데 그 때 이미 왼쪽 다리는 절단을 하고 오른쪽 다리도 많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뭔가 도와드리고 싶은 데 너무 늦어 도와드릴 것이 없었다”며 비통해 했다.
워낙 오랜 기간 선후배 코미디언들과 교류가 없었던 터라 고인은 코미디언협회 회원도 아닌 상태다. 그렇지만 코미디언협회는 최선을 다해 고인의 장례식을 도울 예정이라고 한다.
“오전에 송해 선생님이 문상을 다녀오셨다고 들었다. 코미디언들이 최대한 많이 문상을 갈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엄용수 회장은 “장례절차는 코미디언협회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지지만 협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병원 장례식장 5호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