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BS <자기야> 캡처 |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30여 년 전 유산을 했던 가슴 아픈 경험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자기야)에 출연한 이혜정과 남편 고민환 산부인과 박사는 임신 후 넉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셋째 아이를 잃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고민환 씨는 “날짜도 잊지 않는다. 1983년 5월이었다. 아내가 그날 따라 기를 쓰고 안전벨트를 안 매겠다고 했다. 싸우기도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고”고 말했다. 이혜정은 당시 남편의 경고에도 결국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
이어 그는 “그날 갑자기 돌풍이 불어와 우박이 떨어졌다. 정면충돌을 피하려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었는데 오른쪽으로 있던 아내가 다쳤다”고 사고당일을 떠올렸다.
결국 교통사고를 당한 이혜정은 응급실로 직행해 진단을 받았다. 그 결과 이혜정은 뇌막이 깨져있다는 사실과 뱃속의 아이가 위중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혜정은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남편과 시아버님이 의논해 아이를 지우게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남편이 직접 낙태 수술을 했다. 자신의 손으로 아이를 보낸 죄책감으로 10년을 괴로워했다. 술만 취하면 그 이야기를 한 번 씩 한다”고 밝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민환 씨는 왜 수술을 직접 했냐는 질문에 “내가 하는 게 제일 낫다”며 30년이 지나도 가슴이 아리다고 토로했다.
이혜정은 “내가 살면서 남편한테 정말 단 한 번 미안하다는 얘기를 한 게 그때다”라며 “여러분도 안전벨트 꼭 해라”라고 당부했다.
배해경 인턴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