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밝았다. 21일 밤 10시 야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최대 변수로 떠오른 TV 토론이 실시된다. 안철수 문재인 두 후보 진영은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방송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후보는 100분간의 토론에서 정치, 경제, 사회, 외교통일안보 4개 분야에 걸쳐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방청객과 패널 없이 두 후보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다만 토론의 편의를 위해 정관용 한림대 교수가 사회를 맡기로 했다.
▲ 21일 밤 10시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 참여하는 안철수 문재인 대선후보. |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TV 토론 승자가 단일화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데 의견이 일치한다. 양 캠프가 토론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첫 대선 도전일 뿐 아니라 정치 경력이 짧아 대중 앞에서 토론을 하는 장면이 거의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역력하다.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다소 유리하다는 데 ‘배팅’을 거는 이들이 많다. 변호사 출신 문 후보가 논리력에서는 앞서지만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TV토론에서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요소인 임기응변 능력만큼은 안 후보가 낫다는 평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 후보가 그동안 전국에서 펼쳐진 청춘콘서트를 통해 ‘즉문즉답’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는 것도 안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 후보 측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1 야당 소속이자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문 후보의 검증된 국정 운영 능력을 부각시키면 승산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캠프 관계자는 “청춘콘서트와 TV토론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안 후보의 두루뭉술한 화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