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밤 전격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연말 대선정국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간의 여야 빅매치 구도로 재편성됐다.
문 후보와 마지막까지 야권 단일화 방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20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하겠다. 이제 야권의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안 후보의 사퇴로 야권은 후보 등록일 전에 극적인 후보 단일화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룰 경쟁을 벌였고, 서로 간에 상당한 상처를 입은 상황이었다. 이대로라면 단일화를 해도 박 후보에게 승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돌기도 했다.
후보 단일화의 마지노선이었던 23일도 하루 종일 이뤄졌던 양 측 후보 대리인 회동이 실패로 끝나면서 사실상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가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이날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카드를 꺼내들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안 후보의 사퇴로 그동안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구도로 전개됐던 대선구도는 박-문 후보간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여당과 제1 야당 간의 서바이벌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안철수 사퇴' 카드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하고, 박-문 두 후보의 진검승부 과정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