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너지의 (주)한화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한화에너지 최대주주인 김동관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주식 단 1주만 더 확보하면 한화그룹을 사실상 장악할 수 있는 구도가 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현재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갖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한화 지분(5.43%,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포함)과 한화에너지의 (주)한화 지분을 합치면 김승연 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14%),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17%)의 지분 총합을 웃돈다.
현재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를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의 지배력을 온전히 하기 위해서는 단 1주가 더 필요하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한화에너지 지분 25%씩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 회사를 50% 지분율로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50%+1주를 확보했을 때 그 회사를 지배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비록 단 1주지만 현재 김동관 부회장이 그 1주를 확보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두 동생 중 누군가에게 1주를 사든가, 신주를 발행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 하지만 두 동생 모두 1주라도 매각할 의사가 없어 보이는 데다 신주 발행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김동관 부회장은 과반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한화에너지의 사내이사진은 김동관 부회장과 인연이 있다. 이재규 대표와 김문수 사내이사는 김동관 부회장이 2022년 3월 (주)한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그해 11월 7일 한화에너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재규 사내이사는 지난해 8월 한화에너지 대표로 선임됐다. 두 사람 모두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솔루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번 한화에너지의 (주)한화 지분 매입이 한화그룹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재계와 투자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장남), 김동원 사장(차남), 김동선 부사장(삼남)이 주요 계열사를 계열분리 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해왔다.

유통·서비스 부문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동선 부사장은 올해 들어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대거 매입하면서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1.57%였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을 지난 9월 말 기준 16.85%까지 끌어올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의 개인회사가 아닌 삼형제의 회사다”면서 “이사회의 독립적인 경영적 판단에 따라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주)한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














